SK하이닉스 40조 자사주 취득·소각 “주주가치 제고”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에 나선다. 국내 상장사 가운데 최대 규모다. 향후 3년간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환원하는 내용의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도 결정했다.
SK하이닉스는 19일 자사주 보통주식 2407만주를 장내매수를 통해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자기주식 취득·소각 안건을 의결했다. 자사주 취득 예정 금액은 총 40조원으로, 이사회 결의 전날 종가인 166만2000원 기준 2407만주에 이른다. 발행주식의 약 3.3% 규모다. 취득 예정 기간은 8월 20일부터 약 3개월이며 취득 종료 후 전량을 소각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결정에 대해 “사업 경쟁력과 현금창출력, 중장기 성장성 등 회사의 내재가치가 현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초호황에 따라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데다, 순현금이 올 2분기말 기준 약 69조원으로 현금창출력도 높은 상태다.
국내 상장사 자사주 소각 사례 중 최대 규모인 이번 결정에 대해 SK하이닉스는 이번 결정이 주주환원 정책을 조기에 이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재무건전성 목표 달성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주주환원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2024년 11월 3개년(2025~2027년) 동안 누적 FCF의 50% 범위 내에서 주주환원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하고, 실적 개선으로 FCF가 유의미하게 증가할 경우 정책 만료 이전에도 조기 환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시에서 SK하이닉스는 주주환원 규모를 기존 ‘누적 FCF 50% 범위 내’에서 ‘50% 이상’으로 변경했다. 환원 방식도 자기주식 취득·소각과 현금배당을 병행하고, 기존 고정배당과 특별배당 등을 포함한 배당 확대 방안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정책 기간 내 현금흐름과 시장 상황, 배당가능이익 등을 고려해 자기주식 취득·소각과 배당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추가 주주환원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규모와 방식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3분기 실적발표 시점에 안내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올 연말 순 현금 규모가 200조원 수준, 주주환원 여력은 100조원 수준으로 확보 가능하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의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방안은 지난달 말 2분기 실적발표 당시에는 공개되지 않은 내용이다. 이는 2분기 실적발표일이 지난달 10일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이후 25일 간의 투자설명서 교부 기간과 겹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이달초 투자설명서 교부 기간이 종료되자 이사회를 소집해 주주환원 정책을 확정하게 됐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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