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훈의 도서관통신 138] WLIC 2026 Busan을 계기로 우리 도서관의 현재를 살피다

이용훈(도서관문화비평가) 대기자 2026. 8. 1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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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FLA WLIC 2026 Busan, 성공적으로 마무리
- 이제 우리도 담대하게 새로운 도서관 미래를 향해 나아갈 때
- IFLA WLIC 2026 Busan에서의 여러 시상을 통해 우리 자신을 살펴보면
- IFLA 올해의 공공도서관상과 마케팅상, 녹색도서관상
- 부산 WLIC에 대한 언론 등 사회적 관심은 어느 정도였을까?
- 더 담대하고 용기있게 도서관의 미래를 향해 나아갈 때
[이용훈의 도서관통신 138]  WLIC 2026 Busan을 계기로 우리 도서관의 현재를 살피다. 사진=IFLA WLIC 2026 공식홈페이지

[한국독서교육신문 이용훈 도서관문화비평가]

IFLA WLIC 2026 Busan,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난 8월 10일부터 부산에서 열린 제90회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가 13일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한다. [폐막식 영상 참고] '변화를 이끄는 도서관(Libraries Powering Transformation)'을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한국 도서관계로서는 2006년 서울에서 개최한 후 20년 만에 다시 부산에서 행사를 개최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행사였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다시 한번 세계 도서관계의 주요 전문가들이 한국 부산에 모여 지금 세계 각국 도서관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는 어떤 방향으로 변모를 시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있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행사를 통해 세계 도서관계는 도서관의 미래를 기술 자체에서 찾기보다는 '사회적 역할의 변화'라는 관점에서 바라봤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AI 시대에 도서관은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이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지식을 검증하고, 윤리와 민주적 대화를 지키며,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조되었다. 이같이 시대적, 국제적 상황을 반영해서 국제 도서관계가 주목하고 있는 AI·디지털 전환이나 지속가능성 확보, 지역사회와의 연결 확장, 도서관 공간과 서비스 변화 등에 대해서 세계 도서관계와 논의하는 시간을 통해 우리나라 도서관계가 향후 주목해야 할 방향성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리라 믿는다.

무엇보다도 이번에 WLIC가 부산에서 열림으로써 평소 국제적 교류가 많지 않았던 우리나라 도서관계가 국제적으로 만남과 교류, 활동의 범위를 넓히는 시간이 되었다는 것도 중요하다. 올해 부산 WLIC에는 최종 111개국 3,191명이 참가했는데, 그중 우리나라에서 사서 등 참가자가 1천 명을 넘은 듯하다. 매년 수십 명 정도가 참가했을텐데, 이번에는 부산에서 열리는 것을 계기로 많은 사서와 관계자들이 국제적 교류의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짐작한다. 물론 아무래도 자국에서 진행된 국제행사라서 우리나라 참가자가 많은 것이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참가비가 만만치 않았고, 곧이어 10월 말에 한국도서관협회의 '전국도서관대회'가 광주시에서 예정되어 있는 등의 상황에서도 많은 사서 등이 참가한 것은 대회 개최지로서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준 것이라 다행이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점에서 행사를 이끈 이진우 국가위원회 집행위원장은 행사 후 SNS에 "이번 대회는 코로나 이후 최대 규모, 아시아지역 참가자 역대 최고, 최대 규모 포스터세션, 개최지 발표자 최대 등 많은 기록을 남길 것이고, 이런 정량적 성과 뿐아니라 들여다볼수록 분명한 성과들이 드러날 것입니다."라고 하여 이후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이번 부산 WLIC는 한국 도서관계가 세계 도서관계를 '관찰하는'게 아니라 직접 참여하고 이끌어 가는 대회가 되었으리라 믿는다.

다만 여기에는 생각할 것은 한 번의 행사로 갑작스럽게 우리나라 도서관계의 국제적 위상이 확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에 우리나라 도서관계 참가자가 1천 명 이상이었다는 것은 참여 열기가 상당했다는 것을 보여줄 뿐, 그 자체가 한국 도서관의 국제적 위상이나 영향력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이번에 '아시아 도서관 개더링(Asia Library Gathering)'과 같은 프로그램 등 우리나라 도서관들의 주도성이 크게 드러나기도 했다. 그런 활동의 결과로 이제 우리는 이런 질문을 해야 한다. "한국 사서와 도서관인은 세계 각국·지역의 도서관인들과 만나 무엇을 공유했고, 우리 자신의 어떤 도서관 비전이나 경험을 세계에 보여주었으며, 이제 이후 대회가 어떻게 의미있는 국제적 협력과 성과를 만들어 갈 것인가?"
부산 WLIC 홈페이지에 공지된 3일간의 핵심 소식과 폐막식에서의 표창과 시상 내역을 갈무리한 것임

이제 우리도 담대하게 새로운 도서관 미래를 향해 나아갈 때

이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루었다는 안도와 만족을 넘어 이후 우리나라 도서관계가 지향해야 할 비전과 내용을 제대로 만드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도서관 정책을 기획하고 이끌어 갈 핵심 정책 기구인 국가도서관위원회가 제9기 위원회 구성을 마쳤지만 10월에는 대통령 소속에서 국무총리 소속으로 바뀌는 변화를 예정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국가 전체 도서관 체계에서 중심 역할을 해야 하는 국립중앙도서관 관장도 부산 WLIC 개최 직전인 지난 8월 7일에 새로 임명되어 국립도서관장회의(CNDL)를 그나마 전문직 관장의 주도하에 치른 것은 다행한 일이다. 이제 어느 정도의 체계 정비를 했으니, 여기에 부산 WLIC에서의 배움과 성과를 더해 국가 대전환의 시대, 도서관이 맡아야 할 시대적 소명과 사명을 제대로 규명하고 실행해 나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지점에서 IFLA 레슬리 위어(Leslie Weir) 회장이 전 세계 도서관계를 향해, 그리고 이번 부산 WLIC에서도 강조한 '담대하라(Be Bold)'는 말에 주목해야 한다. 새로움을 향해 나가는 사람에게는 늘 편안함에 주저앉고 싶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당장 일어나 한 걸음 나아가지 않고서는 결코 지금과는 다른, 더 나은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상황, 새로운 도서관 미래를 말하고자 한다면, 도서관계 누구든 일어나 앞으로 발걸음을 내딛는 담대한 용기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늦지 않게 새로운 시대를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만들어 가야 하는 우리나라 도서관계와 도서관인에게는 '담대함' 또는 '용기'가 정말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에 위어 회장의 말이 우리에게 큰 울림과 지지가 되길 바란다. [위어 회장이 부산 WLIC를 앞두고 지난 2월 2일자 국립중앙도서관 '월드라이브러리'에 쓴 칼럼 "IFLA 회장의 비전 그리고 부산 WLIC 2026" 참고]

IFLA WLIC 2026 Busan에서의 여러 시상을 통해 우리 자신을 살펴보면

이번 부산 WLIC는 우리나라 도서관계가 세계 도서관계 변화 방향과 내용, 수준을 살피고, 그 안에서 우리 자신의 위치가 어디쯤인지를 냉정하게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우선 주목할 사안은 IFLA가 '차세대 리더(Emerging Leaders)' 16명을 선정해 부산 WLIC 현장(8월 11일)에서 각자의 경험과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들 16명 중에 우리나라 송미애, 대구 포산고등학교 사서교사가 선정되었다. 송미애 사서교사는 IFLA와의 간략한 대화에서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라는 질문에 "변화에는 도전이 필요합니다. 우리 또한 편안함과 익숙함에 안주하기보다는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합니다. 실패든 성공이든, 도전 그 자체가 우리에게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다줍니다. 저의 인생 좌우명 또한 스스로에게 도전하는 것입니다."라고 답했다. 이렇게 IFLA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IFLA100)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차세대 리더 중 한 명으로 우리나라 사서교사가 참여하게 된 것은 우리 도서관과 사서들에게도 자랑이자 자극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IFLA 홈페이지에서 차세대 리더 선정 관련한 내용과 그 중 송미애 사서교사 관련 소개글을 갈무리한 것임

또한 WLIC에서는 매년 몇 가지 국제적인 도서관 관련 시상이 있다. 올해 부산에서도 개막식과 폐막식 중에 여러 종류의 표창과 상(Honours and Awards)이 주어졌다. 이번 대회 개최에 실무적인 수고를 한 '2026 부산 WLIC 국가위원회' 이진우 집행위원장과 박현우 부위원장이 IFLA로부터 감사상을 받았다. 그 외에도 몇 가지 부문에서 우리나라 도서관이나 사서가 수상했다.

이들 상의 지향과 수상 도서관들을 살펴보면 오늘날 세계 도서관계가 더 이상 장서의 규모나 건물의 외형만은 주목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제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확산, 지역 사회 안에서의 지속가능성 확보 노력, 이용자 경험을 중시하면서 지역사회와의 관계 발전을 통해 새로운 이용자와 독자를 발견·확대, 사회적 포용 강화 등 사회적 변화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가고자 하는 노력의 필요와 성과에 주목한다. 미래학자 소하일 이나야툴라(Sohail Inayatullah)는 '도서관의 대안적 미래(alternative futures for libraries)'라는 제목의 WLIC 기조강연 에서 '장서를 관리하는 사람에서 혁신하는 사람, 진실을 말하는 사람으로'라는 도서관과 사서직의 역할 변화를 강조했다.

WLIC에서 포스터세션도 매우 의미있는 부분이다. 이번 부산 WLIC 때에도 공모를 통해 최종 208건이 참가하게 되어 규모가 커졌다고 한다. 이중 실제로는 중간에 참가를 취소한 경우 25건을 제외하고 183건의 포스터가 전시되었다고 한다. 포스터세션 참가 목록을 활용해서 참가자의 국적을 확인해 보니 약간 특이한 점이 있다. 전체 포스터세션 참가자의 국적으로 볼 때 상위 10개국은 중국, 대한민국, 미국, 말레이시아, 일본, 캐나다, 필리핀, 독일, 싱가포르, 베트남으로, 미국과 독일, 캐나다를 뺀 7곳이 아시아 국가다. 중국(27)과 대한민국(25), 말레이시아(17) 등 3개국이 69건(37.7%)을 차지한 것이 눈에 띈다. 부산에서 열렸다는 것을 참작하더라도 우리나라가 포함된 아시아 국가 도서관과 사서들이 포스터세션에 적극 참가한 것은 주목해 볼 점이다. 포스터세션에서 다룬 관종(도서관 종류)을 보면 공공도서관과 대학/연구도서관이 거의 147건(약 80%)에 이른다. 이는 도서관 활동의 중심 관종은 여전히 공공이나 대학/연구도서관이라는 것, 그곳에 근무하는 사서들의 적극성이 두드러진다고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그런데 아무래도 도서관 수로 보면 학교도서관이 가장 많은데, 학교도서관 관련 포스터는 그 수가 10건을 조금 넘는 수준이고, 그 중 거의 대부분이 우리나라 포스터가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학교도서관 분야에서는 한국 학교도서관계가 자신의 경험과 문제 해결 사례를 국제 도서관계에 상당한 규모로 제시하고자 노력한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실제로도 학교도서관 관련 단체가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지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름 치열한 경쟁 속에 선정되어 진행된 포스터세션 경우 폐막식 때 최우수 포스터 등에 대한 시상이 있다. 그 중에 참가자 투표로 선정하는 'Viewers' Choice'(인기상이라고 할까?)에 장효경 영광고등학교 사서교사와 주경 순천동산초등학교 사서교사가의 포스터 "학교 도서관이 교육 혁신을 이끄는 방법: 환경 독서에서 AI 인문학까지(How a School Library Powers Educational Transformation: From Eco-Reading to AI Humanities)"이 선정되었다. 자신의 학교에서 사서교사가 주도해서 진행한 2년간의 전교생 독서 프로그램 내용을 소개하는 것이었다.

IFLA 올해의 공공도서관상과 마케팅상, 녹색도서관상

여러 도서관 관련한 국제적인 상 중에서 필자는 '올해의 공공도서관상(IFLA/James Bennett Public Library of the Year Award), 국제 마케팅상(IFLA PressReader International Marketing Award 2026), 녹색도서관상(IFLA Green Library Award 2026)'에 주목한다. 그 이유는 이들 세 가지 상이 오늘날 세계 도서관이 무엇을 좋은 도서관으로 인정하는지, 또한 어떤 활동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는지를 알 수 있는 나름의 지표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외에도 다양한 시상을 통해 IFLA와 국제 도서관계의 지향을 잘 드러내고 있다.

먼저 '올해의 공공도서관상'은 전년도에 새롭게 건립되었거나 기존 건물을 도서관으로 전환·확장한 공공도서관 가운데 국제적으로 모범적인 사례를 선정해 시상하는 상이다. 단순히 아름다운 건물을 선정하는 건축상이 아니라 개방적이고 기능적인 건축, 창의적이고 지속 가능한 IT 솔루션, 디지털 기술과 지역문화의 결합을 중요하게 본다. 올해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메사 공공도서관의 '게이트웨이 도서관(Mesa Gateway Library, 분관)이다. 이 도서관은 건축적 완성도뿐 아니라 지속가능성, 이용자 경험, 지역사회 허브로서의 역할 등 모든 평가 영역에서 높은 성취를 보였다는 점에서 선정했다고 한다. 올해 최종 후보에 오른 다른 3개 도서관은 호주 선샤인코스트(Sunshine Coast)의 라이브러리+ 칼룬드라(Library+ Caloundra), 미국 네바다(Nevada)의 웨스트 라스베이거스 도서관(West Las Vegas Library), 중국 허베이성(Hebei Province)의 슝안 도서관(Xiong'An Library)이다. 참고로 신청한 도서관은 9개국 19개 도서관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청한 도서관이 없는 것으로 안다. [최종 후보 4개 도서관에 대한 소개]

두 번째는 'IFLA PressReader 국제 마케팅상'이다. 도서관이 자신의 가치와 서비스를 어떻게 새로운 이용자에게 알리고 참여를 이끌어내는지를 평가한다. 단순한 홍보물이나 행사 실적이 아니라 혁신성, 영향력, 지역사회 참여를 갖춘 마케팅 캠페인을 대상으로 한다. 2026년에는 세계 각국에서 120건 이상이 신청했다고 한다. 최종적으로 1위는 중국 후룬베이얼시 도서관(呼伦贝尔市图书馆,, Hulunbuir Library)의 'Reading Through Cold for Warmth', 2위는 중국 선전도서관(深圳市图书馆, Shenzhen Library)의 'Under Library'가 각각 선정되었다. 그런 중에 우리나라 '도서문화재단씨앗'의 '제3의 시간(The Third Time Project)'이 3위로 선정되었다. 심사위원은 "제3의 시간은 도서관을 9~19세 청소년을 위한 공간으로 정의하여 설계하였습니다. 책을 '동사'로 간주하여 창의적인 도구 및 또래가 만든 예술 작품과 함께 배치함으로써, 독서가 창작과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합니다."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세 번째는 '녹색도서관상'이다. 이 상은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건축이나 시설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서비스, 프로그램, 자원, 교육, 사회적 지속가능성까지를 포함해 평가해 수상 도서관/프로젝트를 선정한다. 27개국에서 62건이 응모한 올해는 두 부문에서 각각 1위가 나왔다. 대규모 프로젝트 부문에서는 튀르키예 '라미 도서관(Rami Library)'이 19세기 병영을 기후 회복력 있는 도시 공공공간으로 재생한 성취로 1위를 차지했다. 또 다른 프로젝트 부문에서는 스페인 CEDREAC(칸타브리아 환경연구소(CIMA) 산하 환경교육·자료센터)의 'Small Library, Big Engine'이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바로 이 부문에서 우리나라 대구 용학도서관이 'The Living Library: A Policy Framework for Urban Ecosystem Integration'이라는 프로젝트로 2위에 올랐다. 도시 생태계와 도서관의 역할을 연결한 사례다. 한국의 공공도서관이 국제 무대에서 환경과 지속가능성이라는 새로운 의제를 가지고 경쟁력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올해의 공공도서관, 국제마케팅상, 녹색도서관상, 포스터세션 시상 관련 사진을  갈무리한 것임

부산 WLIC에 대한 언론 등 사회적 관심은 어느 정도였을까?

그런데 부산 WLIC 행사 중 국제적인 도서관 부문 상들이 시상된 것에 대해 우리나라에서의 관심이 크게 나타나지는 않는 것 같다. '올해의 공공도서관상' 관련해서는 《한겨레》(2026.8.12.)가 "로봇 사서부터 사막의 피난처까지…세계는 '미래형 도서관' 혁신 경쟁 중"이라는 제목으로 최종 후보에 오른 4개 도서관을 소개했다. '녹색도서관상'과 관련해서는 1위를 차지한 '라미 도서관' 수상에 대해서는 《한국경제》(2026.8.13.)가 보도했다. 포스터세션에서의 수상에 대해서《서울신문》(2026.8.13.)이 폐막 소식을 전하는 중에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서울신문》(2026.8.10.)은 WLIC 부산 2026 주요 의제와 글로벌 연사를 소개하면서 송미애 사서교사가 '차세대 리더'로 선정되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그러나 '도서문화재단씨앗'이 '국제 마케팅상' 부문에서 3위에 오른 것이나, '녹색도서관상'에서 용학도서관이 프로젝트 부문 2위를 차지한 것 등에 대해서도 특별한 관심이 보이지 않는다.

또한 국립중앙도서관이 8월 11일 열린 국립도서관장회의(CDNL)에서 '인공지능발 위기'에 각국 국립도서관을 중심으로 국제적으로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할 목적으로 '신뢰 가능한 정보환경 구축'을 뼈대로 한 '부산선언'을 발표하려고 했으나, 세계 41곳 국립도서관장들은 '더 강력한 선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관련 실무그룹(워킹그룹)을 꾸려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한다. [《한겨레》 2026.8.11. 기사 참고] 그런데 관련 보도 대부분은 추진한다는 수준에서 보도 했을 뿐 실제 논의 결과까지는 언급하지는 않았다.

20년 만에 열린 WLIC에서 행사 기간과 전후 주최·주관 기관이나 국내외 참가자들이 활발하게 SNS 등을 통해 행사 내용이나 자신들의 활동을 알렸다. 그리고 개막식이나 폐막식 등은 일부 방송사나 언론을 통해 소식이 전해지기는 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사회적 관심이나 보도가 단편적이고 일회적인 수준에 그치지 않았나 싶다. WLIC에서 우리나라 도서관들이 국제적인 무대에서 수상도 하고, 중요한 이슈를 제기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언론이나 사회적 관심이 크게 두드러지지 못한 것 같다. 그 이유가 뭘까? 일반 시민, 특히 부산시민들에게 과연 부산에서 열린 세계 최대 도서관계 국제행사인 WLIC가 어떻게 비춰졌는지도 궁금하다. 그리고 다른 부문에서 국제적 성과를 거둔 경우에는 정부(문화체육관광부)가 축하의 말을 전하곤 하던데, 우리 도서관 부문에서 거둔 이 같은 성과에 대해서는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 아쉽다. 성과 수준이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 것일까?

더 담대하고 용기있게 도서관의 미래를 향해 나아갈 때

'2026 부산 WLIC 국가위원회'는 대회 성과를 잘 정리해 향후 우리나라 도서관의 비전과 발전 방안 수립과 추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 믿는다. 특히 부산시 경우는 이번 WLIC를 계기로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과 미국도서관협회(ALA) 등 국제적인 도서관 단체와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세계 도서관계와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부산광역시 보도자료(2026.8.14.) 참고]고 한다. 부산시가 협약에 따라 앞으로 도서관 정책·서비스·운영 관련 지식과 우수 사례, 전문성 및 정보 교류 촉진, 상호 신뢰와 우호에 기반한 도서관·정보 분야의 지속적인 협력 기회 모색 등 도서관 발전을 위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하니 매우 기대가 된다. 국립중앙도서관이 추진했다가 미루어진 '부산선언'도 계속 논의하기로 했으니, 논의가 잘 되어 조만간 의미있는 국제적 공동 대응을 이끌어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무엇보다 현재와 미래의 도서관은 결국 최종적으로 이용하는 시민들의 이해와 지지, 실질적인 이용 활성화가 가장 중요하다. 그렇다면 도서관들의 고민과 생각, 의지와 실천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제대로 시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이번 부산 WLIC가 그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아니었나 싶었는데, 다소 아쉬움이 없지는 않다. 지금이라도 더 노력하면 될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 '담대하라!'라는 국제 도서관계의 의지와 요구를 우리나라 도서관계도 잊지 않기를 바란다. 도서관과 사서, 도서관인 모두는 현재의 각종 상황을 극복해 더 나은 도서관 문화, 시민과 함께 존재하고 성장하는 도서관의 미래를 만드는 일에 더 담대하고 용기 있게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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