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잃는 아버지, 문장으로 남기다…김종희 작가 북토크
29일 오후 4시 대구서 가족·기억·문학 이야기 나눠

기억을 잃어가는 아버지와 그 아버지를 바라보는 자식의 마음이 한 권의 산문집을 사이에 두고 독자들과 만난다.
시집 전문 책방 '산아래 詩'가 마련하는 '산아래서 詩 누리기' 58번째 행사가 오는 29일 오후 4시 대구 동구 '산아래 詩 블로엔'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최근 산문집 '아버지는 위대한 문장이다'를 펴낸 김종희 작가 초청 북토크로 꾸며진다. 박상봉 시인이 사회를 맡고 배재경 시인이 대담자로 참여해 책에 담긴 삶과 가족, 기억과 문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북토크가 끝난 뒤에는 저자 사인회도 열린다.
'아버지는 위대한 문장이다'는 김 작가가 지난해 전남 해남의 창작공간 토문재에 머물며 집필한 '토문재 편지' 연작을 중심으로 엮은 산문집이다.
여행지에서 마주한 풍경과 사람, 중년의 삶과 외로움, 가족에 대한 기억을 따라가는 글의 중심에는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는 아버지가 자리한다.
한 사람의 기억에서 가족의 시간으로, 다시 한 시대를 살아낸 아버지 세대의 삶으로 시선을 넓혀간다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가족을 위해 자신의 몫을 묵묵히 감당했던 한 가장의 생애를 통해 산업화와 격동의 시간을 지나온 우리 시대 아버지들의 모습을 되짚는다.
특히 김 작가는 일상의 경험과 기억을 시적인 문장으로 풀어내며 삶의 의미를 묻는다. 이번 북토크에서도 토문재에서의 집필 과정과 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이야기, 아버지라는 존재를 통해 바라본 기억과 가족의 의미 등을 독자들과 나눌 예정이다.
경북 구미 선산 출신인 김종희 작가는 1999년 농민신문 신춘문예 수필 부문으로 등단했다. 산문집 '나는 날마다 신화를 꿈꾼다', '돌탑에 이끼가 살아있다', '사랑도 기적처럼 올까', '슈만의 문장으로 오는 달밤' 등을 펴냈다.
또 인문채록집 '기억 장소', '구술생애사로 경험하는 인문학' 등을 통해 개인의 기억과 삶, 공동체의 이야기를 기록해왔다.
현재 문화·예술·인문공간 빈빈문화원을 운영하며 방송과 공공도서관 등에서 인문학 강의를 하고 있으며 시 전문 계간지 '사이펀'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버지는 위대한 문장이다'는 출간 1주일 만에 2쇄에 들어갔다. 행사 문의는 장지연 '산아래 詩 블로엔' 책방지기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