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메모리 슈퍼사이클 금 갔나?...HBM 수요 안꺾였는데 얻어맞은 삼전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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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주가 18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락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치솟은 미국 장기 국채금리이지만 전문가들은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금이 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는다.
일각에서는 이번 미국과 한국의 AI 메모리 반도체주 폭락을 놓고 슈퍼사이클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이 국채 금리 급등과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일시적인 조정인지, 아니면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균열 신호탄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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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7.82%, 하이닉스 9.75% 하락
직접적인 이유는 국채금리 급등·유가상승
AI 투자 회수 및 앤트로픽 기대치 논란 등
곳곳서 AI 메모리 슈퍼사이클 균열 조짐
일각선 “HBM 수요 늘면 늘었지 안 꺾여”

미국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주가 18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락했다. 그 여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9일 종가 기준 각각 7.82%, 9.75% 하락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치솟은 미국 장기 국채금리이지만 전문가들은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금이 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는다.
이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4.98% 급락한 1만1992.46을 기록했다. 전날 1.6% 상승했던 반도체지수가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최근 강세가 두드러졌던 메모리 반도체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7.02% 급락한 940.76달러를 기록했다. 마이크론은 직전 5거래일 동안 약 18% 상승했지만 이날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는 낙폭이 더 컸다. SK하이닉스 ADR은 9.20% 떨어진 155.62달러로 마감했다. 샌디스크도 9%가량 급락했고 웨스턴디지털은 7%, 씨게이트테크놀로지는 9% 넘게 떨어지는 등 메모리·데이터 저장 관련주가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메모리 반도체주 급락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장기 국채금리 상승이 꼽힌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교착으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됐고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33%를 넘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상승은 미래의 이익에 높은 가치를 부여받는 성장주의 현재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미국과 한국의 AI 메모리 반도체주 폭락을 놓고 슈퍼사이클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우선 AI 모델 클로드 개발사인 앤트로픽의 매출 기대치 논란이 이 분석에 힘을 싣는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이 회사의 2026년 7월 기준 연환산 매출은 약 650억 달러로 최근 수개월 간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했지만 시장의 기대치인 700억~750억 달러에 못 미쳤다. 시장은 앤트로픽 내부 전망치인 2028년 1900억~2000억 달러 매출을 과연 달성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제기한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투자가 계속될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의 2026년 AI와 관련된 인프라 지출 총액을 약 9000억 달러로 추산한다. 상당액을 부채로 조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투자를 이어갈 수 있을 지, 투자금 회수는 가능한 것인지 등 시장의 의구심은 끊이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빅테크들은 인력 구조조정을 하면서까지 모두 AI 투자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있다”며 “그런데 사실 따지고 보면 AI로 돈 버는 회사는 엔비디아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 큰 돈을 벌 시장이라고 판단해 선점을 통해 최후 승자가 되기 위해 ‘묻지마 투자’를 하는 건데 과연 지속 가능한 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AI가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을 만들었지만 역으로 높아진 메모리의 가격이 AI 투자의 수익성을 압박해 슈퍼사이클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시 말해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 인프라 투자수익률이 악화하고 투자액도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다. AI 기업 입장에서는 서버를 만들 수록 그래픽처리장치(GPU)뿐 아니라 메모리 비용은 증가할 수 밖에 없다. 실제 데이터센터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레거시 D램(서버 D램, 저전력 D램), 낸드 등을 대량으로 필요로 하면서 메모리 가격이 급등했다. 이번 분기에도 일반 DRAM 가격은 전분기 대비 13~18% 올랐다. 만약 금리 급등, 기대에 못 미치는 AI 모델의 수익성 등으로 메모리 수요가 둔화되면 메모리 가격 하락, 메모리 업체 실적 및 주가 조정 등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증설도 삼성전자, 하이닉스의 입장에서는 눈엣가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AI용 HBM에 생산능력을 집중하는 사이 CXMT가 범용 DRAM 공급을 늘리면 DRAM의 가격 상승세가 꺾일 수 있기 때문이다. CXMT는 현재 약 월 30만 장 수준의 DRAM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상하이·허페이 증설이 완료되면 월 60만 장 수준까지 생산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CXMT는 베이징에 두 번째 12인치 DRAM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AI 메모리 공급도 변수다. 다만 업계에서는 공급 증가가 바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게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의 HBM 생산 능력이 확대되면서 이르면 2028년부터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렇게 되면 이들 업체의 높은 이익률은 하락 압력을 받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이 국채 금리 급등과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일시적인 조정인지, 아니면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균열 신호탄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HBM 수요가 꺾였다는 뉴스를 아직 본 적이 없다”며 “그런데도 삼전닉스까지 얻어 맞은 것을 보면 슈퍼사이클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AI 활용은 지금이 시작이다. 앞으로 모든 산업에 AI가 적용될 것”이라며 “HBM 수요는 늘면 늘었지 절대로 안 꺾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지훈 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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