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과학의 버디 로드트립 김초엽, 손끝의 진실 좇는 백희성 [신간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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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초엽이 '파견자들' 이후 3년 만에 새 장편 '태양 아래 올리브'(자이언트북스)를 펴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등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그의 세 번째 장편소설이다.
김초엽은 "증명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끝내 그 목소리를 믿기로 선택하는 일"을 생각하며 작품을 썼다고 밝혔다.
10만 부 이상 판매된 '빛이 이끄는 곳으로' 이후 2년 만에 내놓은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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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 아래 올리브 (김초엽 지음· 자이언트북스 펴냄)
소설가 김초엽이 ‘파견자들’ 이후 3년 만에 새 장편 ‘태양 아래 올리브’(자이언트북스)를 펴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등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그의 세 번째 장편소설이다. 2017년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대상과 가작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는 화학과 생화학을 공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과학적 상상력과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을 작품에 담아왔다. 이번에는 신앙과 과학, 믿음과 의심을 다룬다. 김초엽이 처음 선보이는 SF 버디 로드트립이기도 하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신을 믿는 수녀와 끊임없이 의심하는 과학 유튜버가 있다. 기후 재난 현장을 누비는 이레와 익명 채널 ‘미놋’을 운영하는 솔민이다. 한때 가족처럼 가까웠던 두 사람은 헤어진 지 8년 만에 수상한 사건을 계기로 다시 만나 한 인물을 둘러싼 진실을 좇는다.
낯선 땅에 뿌리내린 올리브나무는 작품의 주요 이미지다. 태어난 장소나 몸의 조건이 다르다는 이유로 한 존재의 삶을 부정할 수 있는지, 영혼과 의식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를 질문한다. 김초엽은 “증명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끝내 그 목소리를 믿기로 선택하는 일”을 생각하며 작품을 썼다고 밝혔다. 소설은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도 타인을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 묻는다.
■ 기억의 무늬 (백희성 지음·북로망스 펴냄)

건축가이자 소설가 백희성이 장편 ‘기억의 무늬’(북로망스)를 펴냈다. 10만 부 이상 판매된 ‘빛이 이끄는 곳으로’ 이후 2년 만에 내놓은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프랑스에서 10여 년간 건축가로 활동하고 장 누벨 건축사무소를 거친 백희성은 전작에서 공간과 건축에 얽힌 기억을 이야기로 풀어냈다. 이번에는 시선을 옷과 가구 등 일상의 사물로 옮겨, 눈으로 보는 대신 손끝의 감각과 사물에 남은 흔적을 따라가는 추리극을 선보인다.
주인공은 파리에서 패션을 공부하는 스물두 살 카미다. 안면인식장애로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대신 옷의 질감과 걸음걸이, 손때가 밴 흔적으로 사람을 기억한다. 그가 19년 동안 놓지 못한 것은 세 살 때 눈앞에서 벌어진 부모의 죽음이다.
사건을 좇는 과정에서 소설은 사람이 사라진 뒤에도 사물에는 무엇이 남는지를 들여다본다. 닳은 옷깃과 오래된 가구의 흠집은 잊힌 기억과 감정을 다시 불러내는 단서가 된다. “옷은 어쩌면, 우리의 육체를 가장 정직하게 기억하는 유일한 목격자일지도 모른다”는 작품 속 문장처럼, 미제 사건을 둘러싼 추리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기억과 사랑의 흔적을 따라간다. 그 끝에는 과거의 상처를 품은 한 사람이 오래된 사랑의 의미를 알아가는 과정이 놓여 있다.
이나경 기자 greennforest2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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