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꿈틀대는 불의 고리…초대형 지진 오나?

황동진 2026. 8. 19.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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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휴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죠.

일본 구마모토 지진이 불과 지난달 발생했고, 최근에는 콜롬비아 서부에서도 강진이 있었잖아요.

그러나 지질학계에서는 최근 한 달 새 강진이 발생한 세 지역이 수천에서 1만 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는 만큼 한쪽의 지진이 다른 쪽에 영향을 주는 '도미노 연쇄' 지진이라기보다는, 각각의 에너지들이 시간이 우연히 겹쳐 방출되는 '지진 군집 현상'일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난카이 해구에서 만약 규모 9 이상의 강진이 발생했을 때, 우리나라에 닥칠 실질적 위험은 '장주기 지진동'과 '한반도 단층 자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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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연휴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죠.

나흘이 지났지만 희생자 수습은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환태평양 지진대에서는 최근 한 달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유사한 규모의 강진이 3차례나 이어졌습니다.

초대형 지진의 전조가 아닌지, 황동진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일단 인도네시아 지진피해 현황부터 알아보죠.

무너진 잔해에서 발견된 희생자가 계속 늘고 있다고 하는데, 현재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 15일 새벽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 이후 피해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공식 확인된 사망자가 70명으로 늘었습니다.

부상자는 천 2백여 명에 이르고, 이재민은 4만 명이 넘습니다.

이번 지진은 진원의 깊이가 10~15킬로미터로 매우 얕아서 지표면에 가해진 충격이 컸습니다.

주택은 만 2천 채가 부서졌고 해안가에는 1.6미터 높이의 쓰나미가 들이닥쳐 어선 좌초와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무엇보다 섬을 동서로 관통하는 주요 산악 도로들이 산사태로 끊기면서 중장비 진입이 불가능해, 고립 지역의 구조 작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 구마모토 지진이 불과 지난달 발생했고, 최근에는 콜롬비아 서부에서도 강진이 있었잖아요.

모두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하는 곳들인데, 이곳 지진대가 활성화되는 건가요??

[기자]

태평양을 둘러싼 거대한 판들의 경계선이 이른바 '불의 고리'입니다.

전 세계 지진 에너지의 약 90퍼센트가 방출되는 곳인데요.

최근 지진이 발생한 세 곳을 보면, 콜롬비아는 나스카판이 남미판 밑으로 파고드는 곳이고요,

인도네시아는 호주판이 순다판 밑으로, 일본 규슈는 필리핀해 판이 유라시아판 밑으로 밀고 들어가는 곳입니다.

베네수엘라와 멕시코 강진도 판과 판이 만나는 불의 고리대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지질학계에서는 최근 한 달 새 강진이 발생한 세 지역이 수천에서 1만 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는 만큼 한쪽의 지진이 다른 쪽에 영향을 주는 '도미노 연쇄' 지진이라기보다는, 각각의 에너지들이 시간이 우연히 겹쳐 방출되는 '지진 군집 현상'일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역으로, 환태평양 전역의 판 경계들이 이미 에너지가 꽉 찬 '임계점'에 도달해 있다는 방증으로도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처럼 초대형 지진의 전조가 아닐까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데요.

[기자]

지난달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 지진이 일어난 해역은 일본 남쪽의 거대 단층대인 '난카이 해구' 서쪽 끝단과 맞닿아 있습니다.

난카이 해구의 구조를 그래픽으로 살펴보면요.

난카이 해구는 유라시아판 밑으로 필리핀해 판이 파고드는 경계입니다.

현재 해저 관측망을 보면 두 판이 미끄러지지 않고 거의 100퍼센트 꽉 맞물려 들어가는 '완전 고착 상태'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판이 서로 맞닿아서 에너지가 응축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초대형 지진 가능성을 보는 이유는 평균 100년 안팎의 주기설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난 1,400년간 이곳에서 규모 8 이상의 대지진이 평균 백 년에 한 번 꼴로 규칙적으로 반복됐다고 분석합니다.

가장 최근이 1944년에서 46년으로 80 년가량이 지나 주기상으로는 큰 지진이 임박했다고 볼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엔 한반도 역시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분석이 많이 나오고 있어서 우려스러운데요.

[기자]

난카이 해구에서 만약 규모 9 이상의 강진이 발생했을 때, 우리나라에 닥칠 실질적 위험은 '장주기 지진동'과 '한반도 단층 자극'입니다.

장주기 지진동은 대략 2~20초의 긴 주기로 흔들리는 저주파 지진파인데요.

수백 킬로미터까지 전달되고 고층 건물의 흔들림 주기와 맞물리면 공진으로 건물이 수십 센티미터 흔들리는 큰 진동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장주기 지진파와 관련해 건축물 골조는 물론 엘리베이터 정지, 외벽재 낙하 등에 대비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또, 항만과 해안가의 안전망도 점검해야 하는데요.

항만 내 선박 파손이나 수위 상승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경보 시스템 점검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한반도 단층대에도 지진의 응력이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모니터링과 감시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한반도 지각이 끌려가며 경주와 포항 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많은데요,

만약에 난카이 지진이 발생하면 양산단층대 등 한반도 동남부 내륙 단층에 막대한 응력이 쌓일 수 있습니다.

한반도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게 확인된 만큼 원전 등 핵심 인프라 점검과 함께 초고층 건물 내진 설계와 단층 활성도 감시 체계를 선제적으로 가동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김신형/자료조사:전가영/그래픽:서수민/화면출처:유튜브 @earthly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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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진 기자 (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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