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가격표 떼고 2막 여는 솔루엠…K-뷰티·AI 진출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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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엠이 전자부품 업체를 넘어 인공지능(AI) 전력 인프라와 K-뷰티 유통을 아우르는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한다. 최근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으로 북미 니어쇼어링(인접국으로의 제조기지 이전) 전략과 이종 산업 간 크로스셀링(교차 판매)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솔루엠은 기존의 텔레비전(TV)용 파워모듈을 넘어 고마진 제품군인 전기차(EV) 급속 충전기용 파워모듈과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솔루션으로 중심축을 이동하고 있다.
솔루엠은 본업인 전자가격표시기(ESL) 영업망(테스코·까르푸 등)을 K-뷰티 수출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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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엠이 전자부품 업체를 넘어 인공지능(AI) 전력 인프라와 K-뷰티 유통을 아우르는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한다. 최근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으로 북미 니어쇼어링(인접국으로의 제조기지 이전) 전략과 이종 산업 간 크로스셀링(교차 판매)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사업의 실제 안착 가능성과 수익 창출까지의 시차를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美 자회사 멕시코 전초기지로 삼아 AI·전기차 시장 공략
솔루엠은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어 100% 미국 자회사(SoluM USA Inc.)의 3000만달러(약 425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안을 결의했다. 출자 예정일은 오는 28일이다.
이번 출자는 대미(對美) 핵심 인프라 투자다. 조달 자금은 최근 증설을 마친 멕시코 바하칼리포니아주 티후아나 매머드급 신공장의 생산 라인 고도화에 투입할 예정이다. 해당 공장 부지는 기존 대비 4배 가까이 넓어진 9만5700㎡ 규모로, 핵심 기지인 베트남 하노이 공장보다 2.4배 크다.
업계의 이목은 생산 품목의 질적 변화에 쏠린다. 솔루엠은 기존의 텔레비전(TV)용 파워모듈을 넘어 고마진 제품군인 전기차(EV) 급속 충전기용 파워모듈과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솔루션으로 중심축을 이동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 열풍으로 데이터센터의 랙당 전력 밀도가 폭증하면서 800볼트직류(VDC)급 고전압 직류(HVDC) 기반의 26킬로와트(kW)급 직류(DC)-DC 컨버터를 독자 개발하며 글로벌 빅테크의 차세대 전력 아키텍처 공급망 진입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런 AI·EV 신사업들은 이르면 오는 2027년부터 현금 창출에 일조할 것으로 예측된다.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솔루션은 현재 샘플 검증 단계 등을 거쳐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납품과 매출 기여가 예상된다. 다만 미래 먹거리로서 아직은 '기대의 영역'에 있으며,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보수적 의견도 적지 않다.
K-뷰티 수출 '빅픽처' 이면에는 현실적 난관도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화장품 유통 신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종속회사 솔루엠코스메틱을 통해 코스닥 상장사 아이큐어 경영권을 인수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총 182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단독 참여해 지분 30.3%를 확보할 예정이다. 잔금 지급 및 취득일은 관계기관의 승인 절차 및 당사자 간 합의 등에 따라 당초 이달 19일에서 28일로 연기됐다.
솔루엠은 자발적으로 최장 2년의 록업(보호예수)을 내걸며 '책임 경영' 의지를 표했다. 이면을 살펴보면, 과거 경영진의 배임 혐의와 막대한 원천세 납부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아이큐어의 극심한 동맥경화를 풀어주는 재무적 구원 성격이 강하다. 투입 자금도 당장의 채무 청산 등 급한 불을 끄는 데 우선적으로 써야 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력 사업도 아닌 화장품 부실기업을 빠르게 정상화시키는 것은 어려운 숙제다.
솔루엠은 본업인 전자가격표시기(ESL) 영업망(테스코·까르푸 등)을 K-뷰티 수출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들 이종 산업 간 시너지 창출에도 장벽이 존재한다는 회의론이 적지 않다. 대형 유통사의 경우 정보통신(IT)·매장 인프라 구매 부서와 화장품·소비재 소싱(MD) 부서는 철저히 분리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드웨어 영업망을 단숨에 소비재 판매망으로 연결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행동주의 격돌 딛고 지배구조 선진화…본업 수익성도 개선
이 같은 신사업 추진의 기반에는 최대 디스카운트 요인이었던 거버넌스 리스크 해소와 본업의 탄탄한 실적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120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당시 불거진 행동주의 펀드 운용사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등과의 갈등은 올해 3월 전성호 대표가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 50%를 포기하고 전원 독립이사로 구성된 3개 소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시장 친화적 합의안을 도출하며 일단락됐다.
이와 함께 본업인 ESL의 강력한 수익성 개선이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8.8% 증가한 217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41% 상회했다. 일각에서 기대하는 AI 모듈의 성과가 아닌, 1분기 말 기준 2조3000억원에 달하는 ESL 누적 수주 잔고와 고마진 소프트웨어 부가가치 서비스(VAS) 비중 확대가 만들어낸 결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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