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美 마을에 공룡이?…‘짜릿하면서 따뜻한’ SF 판타지 동화

연승 기자 2026. 8. 1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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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은 공룡 어드벤처물의 아찔한 몰입감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1980년대의 아날로그적 감수성, 따뜻한 가족애가 어우러진 판타지 동화 같은 작품이다.

최근 영화 '호프'가 1980년대에 미래의 존재를 불러왔다면, 이 작품은 1980년대에서 더 먼 과거로 향한다. '호프'가 과거와 미래를 겹쳤다면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은 1980년대와 까마득한 과거를 포개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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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
1980년대와 공룡세계 공존 설정
어드벤처물 긴장감 유지하면서도
아날로그 감성·가족애 어우러져
영화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 사진 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

영화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은 공룡 어드벤처물의 아찔한 몰입감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1980년대의 아날로그적 감수성, 따뜻한 가족애가 어우러진 판타지 동화 같은 작품이다. 공상과학(SF) 영화가 미래를 다룬다는 통념을 뒤집고 과거로 향했다는 점에서 다른 SF와 차별화된 매력을 보여준다.

영화는 1982년 평화로운 미국의 작은 마을 오크 스트리트를 배경으로 한다. 거센 폭풍우가 지나간 다음 날, 주민들은 익숙한 골목을 돌아다니는 거대한 공룡과 마주한다. 전기와 수도가 끊기고 마을 밖으로 나가는 길까지 막히면서 평범했던 일상은 순식간에 치열한 생존의 현장으로 바뀐다. 사이가 소원했던 그렉(이완 맥그리거)과 데니스(앤 해서웨이) 부부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다시 힘을 합친다.

흥미로운 것은 1980년대 미국 주택가와 약 2억 년 전 공룡의 세계가 한 공간에 공존한다는 설정이다. 최근 영화 ‘호프’가 1980년대에 미래의 존재를 불러왔다면, 이 작품은 1980년대에서 더 먼 과거로 향한다. ‘호프’가 과거와 미래를 겹쳤다면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은 1980년대와 까마득한 과거를 포개놓은 셈이다. SF임에도 미래의 차가움보다 아날로그적 온기와 향수가 먼저 다가오는 이유다.

영화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 사진 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
영화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 사진 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
영화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 사진 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
영화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 사진 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
영화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 사진 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

공룡도 거대하고 위협적이면서도 때로는 귀엽고 익살스러워 마치 1980년대의 가족이 공룡 테마파크에 들어온 듯한 설렘을 준다. 그럼에도 어드벤처물 특유의 긴장감은 놓치지 않는다. 특히 아들 브라이언이 공룡에게 습격당하는 순간에 “안 돼”라는 말이 절로 나오고, 반려견 스타벅이 브라이언을 구해내는 장면은 짜릿하면서도 뭉클하다. 이후 사라진 스타벅을 포기하지 않고 찾아 나서는 브라이언의 모습도 애틋하다.

유머도 빼놓을 수 없다. 공룡들의 짝짓기를 목격한 플랫 부부가 웃음을 터뜨리며 기념사진을 찍는 장면은 이 영화의 유쾌한 온도를 보여준다. 무섭다가도 웃기고, 귀엽다가도 아찔한 순간들이 이어지며 영화에 독특한 리듬을 만든다. 무엇보다 마지막에는 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따뜻한 안도감을 선사한다. 관객들은 짜릿한 공룡 어드벤처를 지나 1980년대의 향수와 가족의 온기를 안고 극장을 나서게 될 것이다. 26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99분.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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