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담배처럼 피했는데”…LG에너지솔루션, 美 방산시장 진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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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방산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방산시장 진출 검토는 미국의 전기차 보급이 예상보다 둔화하면서 북미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번 조치는 중국에 의존해온 미국 드론 공급망의 탈중국화를 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방산시장 진출에도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시장에서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미국 배터리 시장이 장기간 공급과잉에 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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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방산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는 와중에 군수품 수요가 확대되면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정부와 주요 방산업체에 드론을 비롯한 무인 무기체계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혁재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사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방산 사업과 관련해 복수의 미국 잠재적 협력사들로부터 문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관련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실제 방산시장 진출이 이뤄질 경우 LG그룹 차원에서도 상당한 전략적 변화가 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LG그룹은 그동안 방산시장 진출을 피해왔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현재 방산 분야에는 막대한 자금이 몰리고 있고 사업 기회도 크기 때문에 관련 문의를 받고 있다"며 “다만 이를 어떻게 다룰지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LG그룹이 방산 사업을 바라보던 시각을 소비재 기업들이 술이나 담배 사업에 진출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것에 비유하면서도 “이제는 방산 분야에서 분명한 성장 가능성과 사업 기회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방산시장 진출 검토는 미국의 전기차 보급이 예상보다 둔화하면서 북미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이뤄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미국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전력 인프라 투자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빠르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사장은 “미국에서는 ESS가 사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여전히 전기차용 배터리가 주력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미국 미시간주 랜싱 공장을 본격 가동하며 현지 ESS 5대 생산거점을 완성했다. 랜싱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지역 7번째 생산공장으로,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전기차용 삼원계(NCM) 배터리를 함께 생산하는 복합 제조 거점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사업 확대는 최근 무역과 안보 문제를 둘러싸고 한국과 미국 정부 사이의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한미 연합 군사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한국 정부가 약속한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이행을 늦추고 있다는 불만도 제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수입 드론과 관련 부품에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에 의존해온 미국 드론 공급망의 탈중국화를 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방산시장 진출에도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은 드론 공급망뿐 아니라 ESS용 배터리 시장에서도 한국 배터리업체들의 최대 경쟁국으로 꼽힌다.
이를 의식하듯 이 사장은 미시간 랜싱 공장 개소 기념식에 참석한 더그 버검 미국 내무부 장관에게 중국 기업들의 미국 ESS 시장 접근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우리가 더욱 독립적이고 자립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버검 장관 역시 이에 적극적으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미국 배터리 시장이 장기간 공급과잉에 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아비센에너지의 마이클 샌더스 수석고문은 미국 배터리 시장이 2035년 또는 2040년까지 공급과잉에 빠질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데이터센터 열풍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 것인가"라면서도 “ESS와 전기차 수요를 함께 고려하면 데이터센터 열풍이 다소 식더라도 공급과잉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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