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축소에 美항모까지 부재… 태평양 안보 공백 현실화

민영빈 기자 2026. 8. 19.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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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훈련이 축소된 가운데 태평양에 배치됐던 미 해군 항공모함이 중동으로 이동하면서 태평양 안보 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북미대화 재개를 염두에 두고 한미연합훈련을 축소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음 달 정상회담에 나서는 상황에서 항모 부재까지 맞물리자, 미국의 안보 공약은 믿을만하지 않다는 중국의 주장이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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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훈련이 축소된 가운데 태평양에 배치됐던 미 해군 항공모함이 중동으로 이동하면서 태평양 안보 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당장 무력 충돌이 발생하지는 않더라도, 중국이 태평양에서의 영향력 확장에 나서면서 미국의 안보 공약에 대한 지역 동맹국의 의문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미 에이브러햄 링컨함. /연합뉴스

18일(현지 시각) 미 군사전문매체 ‘워존’에 따르면 태평양에 배치돼 있던 미 해군 조지 워싱턴 항모강습단(CSG)이 지난 13일 싱가포르 해협을 지나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 해상 임무를 수행하는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과 교대하기 위해서다.

조지 워싱턴함은 일본 요코스카 기지가 모항(母港)인 니미츠급 핵 추진 항모다. 2008년부터 일본에 상시 배치됐다. 미군의 이번 조지 워싱턴함의 중동 이전 결정으로 태평양에는 미 항모가 없는 상태가 됐다. 2024년 8월에도 중동 긴장 고조로 비슷한 공백이 발생한 바 있지만, 그전에는 ‘미 항모 없는 태평양’이 현실화한 적은 없었다. 특히 미중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국이 이를 태평양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북미대화 재개를 염두에 두고 한미연합훈련을 축소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음 달 정상회담에 나서는 상황에서 항모 부재까지 맞물리자, 미국의 안보 공약은 믿을만하지 않다는 중국의 주장이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란과의 전쟁이 길어지면서 조지 워싱턴함의 중동 배치가 장기화하면 태평양 지역의 미 항모 부재 상황도 몇 달씩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의 브라이언 클라크 선임연구원은 “대만이나 필리핀, 일본은 미국이 없는 상황에서 중국이 군사적 역량을 과시하는 것을 지켜보게 되고, 이런 패턴이 계속되면 미국이 위기 상황에서 실제로 지원에 나설지에 의문을 품게 될 것”이라며 “이웃국들을 ‘미국이 지켜주지 않는다’고 설득하게 되면, 중국은 전쟁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축소 지시가 ‘미국이 신뢰할 수 없는 동맹이 돼 가고 있다’는 아시아와 유럽에서의 인식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WSJ는 이로 인해 한국에서 자체 핵무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며 미국의 안보 역량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구심도 확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조지 워싱턴함의 중동 이동을 중국은 반기고 있고, 중국이 주변국들에 미국의 방어에 의존할 수 없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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