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허투, 폐암 1차 치료 '청신호'…알테오젠 'ADC SC' 몸값 커진다
ALT-B4 기술이전, 임상 및 마일스톤 기대
엔허투SC 상업화 전 시장 기반 확장 가능성

알테오젠의 피하주사(SC) 제형변경 기술이 적용될 파트너 제품 '엔허투'(Ehhertu)가 HER2 돌연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임상 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냈다. 기존 2차 치료 중심이던 엔허투가 1차 치료로 전진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향후 ALT-B4를 적용한 엔허투SC가 확보할 수 있는 잠재 시장도 넓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번 결과는 현재 정맥주사(IV)로 투여되는 엔허투에 관한 것으로, 엔허투SC의 임상 성공이나 허가, 알테오젠의 마일스톤 수령을 직접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엔허투, 표준치료 대비 PFS 개선…1차 치료 진입 가능성
임상 대상은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 가운데 HER2 엑손 19 또는 20 돌연변이를 보유한 환자다. 아시아와 유럽, 북미에서 총 454명이 참여했으며, 엔허투 5.4㎎/㎏ 투여군과 백금계 항암제·페메트렉시드·펨브롤리주맙 병용 표준치료군에 1대 1로 배정됐다.
일차평가지표는 독립적 중앙맹검평가로 측정한 PFS다.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엔허투 투여군에서 일차평가지표를 달성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중앙값이나 위험비 등 세부 수치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안전성은 기존 엔허투 임상에서 확인된 양상과 대체로 일치했고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나타나지 않았다. 임상은 전체생존기간(OS) 등 이차평가지표 평가를 위해 계속 진행되며, 상세 결과는 향후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뒤 각국 규제기관과 공유될 예정이다.
엔허투는 다이이찌산쿄가 발굴하고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 개발·상업화하는 HER2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다. HER2 돌연변이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에서는 현재 선행 치료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차 이상 치료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결과가 허가 확대로 이어지면 엔허투는 환자가 전이성 폐암 진단을 받은 초기부터 투여할 수 있는 치료제로 전진하게 된다. 비소세포폐암 환자 가운데 HER2 돌연변이를 보유한 비율은 약 2~4%에 그치지만, 1차 치료 진입은 치료 대상과 투여 기간을 동시에 확대할 수 있는 요인이다.
엔허투 시장 커지면 SC 제형 기반도 확대
계약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엔허투SC의 임상 진행과 각국 허가, 판매 이정표를 달성할 때 추가 마일스톤을 받을 수 있다. 제품의 첫 상업 판매가 시작된 뒤 계약상 판매 목표를 달성하면 판매 로열티도 수령한다. 구체적인 단계별 기준과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기존 IV 엔허투의 매출 증가가 곧바로 알테오젠의 로열티로 연결되는 구조는 아니다. 알테오젠의 판매 로열티는 엔허투SC가 별도의 개발·허가 절차를 거쳐 상업화된 이후 발생한다.
그럼에도 엔허투가 2차 치료에서 1차 치료로 이동하면 SC 제품이 상업화됐을 때 전환을 시도할 수 있는 기존 처방 기반이 커진다. 이번 3상 결과는 엔허투SC의 기초 시장을 넓히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키트루다 상업화에 ADC까지…ALT-B4 적용 범위 확장
키트루다SC의 활용 범위도 단순히 기존 IV 처방을 SC로 전환하는 데서 벗어나고 있다. 미국 엑셀리시스는 자체 신약 후보물질 잔잘린티닙과 키트루다SC를 병용하는 분자잔존질환 양성 대장암 임상 3상에 착수했다. MSD가 아닌 외부 제약사가 주도하는 병용 임상에 키트루다SC가 공급되는 첫 사례다.
이는 SC 제형의 성장 방식이 기존 제품의 투여경로 전환과 신규 병용요법 개발이라는 두 축으로 넓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병용 개발에서 키트루다SC 사용이 증가하면 알테오젠의 판매 마일스톤과 로열티 산정 기반도 함께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특허 측면에서도 키트루다 이외 물질로 ALT-B4를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MSD와 켈룬바이오텍의 일부 국제특허 청구항에는 EGFR·c-MET 계열 및 ALPP·ALPPL2 계열 항암물질과 함께 ALT-B4의 성분명인 베라히알루로니다제 알파를 사용하는 방식이 포함됐다. 향후 실제 개발 품목과 임상 계획이 공개되면 키트루다SC 이후 후속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구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상반기 ALT-B4 마일스톤 692억…유동성 4468억 확보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404억9000만원, 영업이익은 734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연결 순이익은 1013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상반기에 인식한 ALT-B4 관련 마일스톤 수익은 약 691억6000만원이다.
6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03억7000만원, 단기금융상품은 3664억7000만원이다. 두 항목을 합친 유동성 자산은 약 4468억4000만원에 달한다. 유동 계약자산도 416억8000만원으로 지난해 말 83억6000만원보다 크게 늘었다.
회사는 같은 기간 약 495억8000만원을 연구개발비로 비용 처리했다. 기술료 유입으로 확보한 현금을 후속 SC 플랫폼과 파이프라인 개발, 생산 기반 구축에 재투자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알테오젠의 실적은 선급금과 개발·허가·판매 마일스톤의 인식 시점에 따라 분기별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 계약 총액이 크더라도 전액이 확정 매출은 아니며, 파트너사의 임상·허가·상업화 성과가 전제돼야 단계별 수익을 받을 수 있다.
핵심 변수는 DESTINY-Lung04의 구체적인 PFS 수치와 전체생존기간 결과, 엔허투의 1차 치료 허가 여부다. 여기에 엔허투SC의 임상 진전과 후속 개발 단계 공개, 계약상 마일스톤 발생 여부가 알테오젠의 직접적인 기업가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엔허투가 1차 치료제로 자리 잡고 SC 제형까지 상업화되면 알테오젠은 키트루다SC에 이어 대형 ADC에서도 반복적인 로열티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엔허투가 비소세포폐암 임상3상에서 1차 치료제로서 표준치료제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면서 "엔허투는 이미 HER2 돌연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자리잡은 유일한 ADC치료제로, 1차 치료제로 허가 시 환자군을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병현 기자 bottle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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