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익 “내년 상반기 그간 못봤던 거대 금융위기 벌어질 가능성 있어”

곽창렬 기자 2026. 8. 19.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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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채널 핫 클릭] 김영익 교수, AI 열풍 속 사모신용 균열 경고, 복합 위기 예고

“이번에 다가올 위기는 2000년 IT 버블과 2008년 금융 위기가 합쳐진 형태이며, 내년 상반기 커다란 충격으로 가시화될 수 있습니다.”

18일 방송된 조선일보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의 ‘취재 수첩’은 한국의 닥터 둠(비관론자)으로 불리는 김영익 한양대 미래인재연구원 겸임교수가 출연한 두 번째 시간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 김 교수는 최근 글로벌 증시를 뜨겁게 달군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의 이면에 숨겨진 신용 시장의 균열을 지적하며, 세계 경제가 사상 유례없는 복합 위기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많은 투자자가 주식시장의 화려한 상승세에 착시를 느끼고 있지만, 진짜 폭탄은 수면 아래 숨겨진 ‘사모 신용(Private Credit)’ 시장에서 이미 터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 2000년 IT 버블과 2008년 신용 위기가 결합된 복합 충격 온다

김 교수는 현재 글로벌 AI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는 대규모 설비 투자가 실제 수익성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죽기 살기로 투자에 나서는 일부 AI 기업의 순현금 흐름(일정 기간 동안 들어온 돈에서 나간 돈을 빼고 남은 순수한 현금의 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천문학적인 투자 자금을 대어주던 사모 신용 시장에 돈줄이 막히는 신용 균열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사모 신용은 일일 가격이 투명하게 공개되는 주식시장과 달리 몇 달 단위로 평가되어 위험이 오랫동안 숨겨진다.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루아울 등에서 투자금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김 교수는 “방 안에서 바퀴벌레 한 마리가 보였다는 것은 벽장 뒤에 이미 수많은 바퀴벌레가 숨어있다는 뜻”이라며 유사한 부실 사모펀드가 앞으로 계속해서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00년 나스닥 거품 붕괴 때는 주가지수만 폭락하고 금융 시스템은 건재했지만, 2008년에는 신용 부실로 대형 금융사가 파산하며 대공황급 위기가 왔다”며 “버핏 지수(국가 GDP 대비 전체 주식시장 시가총액), PER(주가를 1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 토빈Q(기업의 시장 가치를 자산 대체 비용으로 나눈 값) 등 모든 지표가 극단적 거품을 가리키는 주식시장과 사모 신용 부실이 동시에 겹쳐 두 악재가 한꺼번에 터지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위험은 올 하반기부터 부분적인 조짐을 보인 뒤, 내년 상반기 중 시장에 결정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중앙은행 구원 기대 힘들어, 주식 비중 줄이고 단기 채권으로 갈아타야

위기가 현실화되더라도 과거와 같은 정부나 중앙은행의 전폭적인 구원책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김 교수의 생각이다. 과거 2008년 금융 위기나 2020년 코로나19 충격 당시에는 각국 정부가 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내리고 무제한 돈 풀기(양적완화)를 시행해 V자형 경기 반등을 이끌어냈으나, 현재는 각국 정부가 짊어지고 있는 부채 부담 때문에 쉽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의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120%를 넘었고, 중국의 기업 부채는 140%를 초과했으며, 한국 역시 가계 부채가 위험 수위에 도달해 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정부의 재정 여력이 바닥난 데다 차기 연준 구도 역시 인플레이션 우려로 과거와 같은 무분별한 양적 완화에 소극적일 것”이라며 “위기가 오더라도 과거처럼 빠른 V자형 회복을 기대하긴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김 교수가 제시하는 실전 자산배분 행동 지침은 ‘선제적인 위험 관리’와 ‘단기채권 중심의 현금화’다. 경기선행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서는 국면에서는 주식 비율을 기존 60% 이상에서 20% 안팎으로 과감히 줄이고, 남은 자금을 국공채 등 단기 채권 중심의 현금성 자산으로 옮겨 두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주식과 채권은 물가 상승률을 뛰어넘는 최고의 자산이지만 늘 비율 조절이 핵심이고, 단기 채권을 통해 원금과 이자를 안전하게 지키면서 기회를 기다리면, 추후 주가가 폭락했을 때 우량 자산을 매우 싸게 매수할 수 있는 대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며 아직 주식 비율을 줄이지 못한 투자자들에게 속도감 있는 자산 재조정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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