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韓반도체 대체 어려워” 올 韓성장률 1.8%→3.5% 상향

세종=주애진 기자 2026. 8. 19. 04: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3.5%로 대폭 상향했다. 반도체 초호황이 적어도 내년 중반까지 이어져 한국의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판단했다.

앞서 올해 2월 한국 성장률을 1.8%로 전망한 무디스는 이를 5월에 2.5%로 올렸는데 다시 1.0%포인트 더 상향한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19일 내놓을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3%대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호황 내년 중반까지 유지”
JP모건-씨티도 3%대 후반으로
KDI도 3%대로 상향 조정할듯
美301조 관세-중동전 장기화 변수
18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트럭들이 분주히 오가며 수출용 컨테이너를 적재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3.5%로 대폭 상향했다. 반도체 초호황이 적어도 내년 중반까지 이어져 한국의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달 한국 정부가 전망치를 3.0%로 높인 데 이어 최근 JP모건(3.8%), 씨티(3.7%) 등 일부 투자은행(IB)은 3% 후반대를 전망하는 등 올해 한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최근 한미 관계에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미국의 무역법 301조 조사와 중동전쟁 장기화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韓, 3%대 중후반 성장” 낙관론 이어져

1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무디스는 13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지난해보다 3.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올해 2월 한국 성장률을 1.8%로 전망한 무디스는 이를 5월에 2.5%로 올렸는데 다시 1.0%포인트 더 상향한 것이다. 내년 한국 성장률은 2.6%로 전망했다.
무디스가 한국 성장률 전망을 6개월 만에 약 2배로 높인 데는 반도체 초호황과 이에 따른 수출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수출은 1∼7월 5950억63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5% 늘었다. 무디스는 “반도체 칩 수요가 이어지고 있고 한국의 고성능 메모리 공급업체를 현실적으로 대체할 만한 기업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반도체 호황 사이클이 적어도 내년 중반까지는 강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측했다.

무디스는 한국 정부가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 중인 메가 프로젝트에 대해 “성공하면 한국 경제의 생산성과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수 호조에 힘입어 한국의 재정 건전성도 개선될 것으로 봤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목표치보다 0.1%포인트 낮은 3.8%로 전망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추가적인 정책 개혁이 없으면 고령화에 따른 의무 지출, 국방·안보 분야 지출, 수출 경쟁력 유지를 위한 투자 비용 등이 재정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이라고 무디스는 지적했다.

최근 무디스처럼 올해 한국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는 기관이 늘고 있다. 지난달 말 JP모건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1%포인트 높은 3.8%로 올렸다. 씨티(3.7%), HSBC(3.4%), 바클레이스(3.2%) 등 상당수 IB에서 3.0%를 웃도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내놨다. 국제금융센터가 지난달 말 기준 주요 IB 8곳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평균 3.2%였다.

한국 정부도 지난달 중순 발표한 하반기(7∼12월)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올해 성장률을 기존 2.0%에서 3.0%로 1%포인트 올려 잡았다. 글로벌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초호황이 예상보다 더 강하고 오래 지속돼 수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19일 내놓을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3%대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 美 301조 관세와 중동전쟁 장기화는 변수

한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반도체 수출에 기댄 성장세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올해 1∼7월 반도체 수출액은 2343억53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39.4%를 차지했다. 예기치 못한 반도체 수요 둔화로 반도체 초호황 사이클이 예상보다 빨리 약해지면 반도체 의존도가 큰 한국 수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지지부진한 중동전쟁 종전 협상과 미국의 관세 정책도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르면 이달 말 무역법 301조 과잉 생산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기존 강제노동 관세 12.5%에 더해 최종 관세율이 지난해 한미 정상이 합의한 15%를 넘길 경우 한국의 대미 수출에 타격이 예상된다.

중동전쟁 장기화로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도 커질 수 있다. 허정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동전쟁 장기화를 한국 경제의 하방 요인으로 꼽으며 “유가가 안정되지 못하면 경제 불안 요소가 되고 기업들의 투자도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성장 전망은 긍정적이기 때문에 정부는 성장보다 물가 안정에 관심을 두고 양극화, 청년 일자리 등 성장 양극화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