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에 못 쓰니 실험 대상으로”…일본군, 자국 병사에 말라리아 인체실험 정황 나왔다

임혜린 AX콘텐츠랩 기자 2026. 8. 19.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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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정신질환을 앓던 자국 병사들을 대상으로 말라리아 감염 인체실험을 했다는 기록이 확인됐다.

일본군이 감염 병사들의 귀환 이후 일본 내에서 말라리아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연구의 일환으로 이 같은 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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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정신질환을 앓던 자국 병사들을 대상으로 말라리아 감염 인체실험을 했다는 기록이 확인됐다. 전투에 투입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군 병사들을 실험 대상으로 삼았던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교도통신은 17일 메이지가쿠인대학 국제평화연구소 마쓰노 세이야 연구원이 관련 논문을 확인한 결과, 1940년 일본 육군군의학교 군의관이 정신질환으로 입원 중이던 일본군 병사 10명에게 말라리아 감염 실험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군의관들은 일본 내 말라리아 확산을 막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를 위해 이미 말라리아에 감염된 일본군 병사의 피를 빤 모기를 준비했고, 조현병을 앓고 있던 병사 10명에게 모기가 물도록 했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사람의 피를 빤 모기가 다른 사람을 물면서 전파된다.

실험 이후 10명 가운데 5명에게서 말라리아 감염에 따른 증상이 나타났다. 이들은 40도 이상의 고열과 두통, 전신 통증, 식욕부진 등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관들은 일정 시간 이들을 관찰한 뒤 약물을 투여했다.

당시 중국에 주둔하던 일본군 사이에서는 말라리아 감염이 빈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군이 감염 병사들의 귀환 이후 일본 내에서 말라리아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연구의 일환으로 이 같은 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마쓰노 연구원은 특히 해당 병사들이 전투에 더 이상 투입될 수 없다는 이유로 인체실험 대상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피험자가 된 병사들은 실험 내용이나 위험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국적과 관계없이 국가나 전쟁 수행에 공헌할 수 없다면 피험자로 삼아도 괜찮다는 냉혹함이나 인간을 연구재료로만 보는 발상이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이번 기록은 전쟁 당시 일본군이 적국뿐 아니라 자국군 병사까지 인체실험의 대상으로 삼았던 정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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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린 AX콘텐츠랩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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