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방산, 현대로템으로 일원화하기로
전차 생산·공급망 수직계열화 완성
현대차그룹이 계열사 현대위아의 방산 부문을 현대로템에 넘기는 사업 재편을 공식화했다. 그룹 내 흩어진 지상 방산 역량을 현대로템으로 일원화해 K2 흑표 전차의 생산·공급망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고 급성장하는 K-방산 수출 시장에서 가격·품질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이다. 현대로템은 차세대 항공 유도무기 시장에도 진출, 독주 체제를 굳혀가는 한화에 맞서 미래 방산 영토 확장에도 나설 전망이다.
1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최근 노동조합과의 임금·단체협약 교섭 자리에서 방산(특수)사업부를 이르면 연내 현대로템에 양도할 수 있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그동안 물밑에서 논의되던 현대차그룹 내 방산 부문 교통정리가 사측을 통해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구체적인 이관 시점과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양사 간 방산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 재편의 핵심은 지상 무기체계 수직계열화다. K2 전차 완성품을 제작하는 현대로템이 현대위아의 화포 사업을 흡수하면, 차체부터 포신까지 전차 생산 전 과정을 아우르는 단일 공급망을 갖추게 된다. 부품 조달 비용을 절감하고 납기를 획기적으로 줄여 향후 수출 협상에서 한층 강화된 원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현대로템의 기대다. 현대위아가 축적한 인공지능(AI) 기반 원격사격통제체계 기술을 더해 유·무인 복합 지상 무기 포트폴리오도 대폭 강화할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올 초 ’2028년까지 우주항공 분야에 1조8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고 육·공 융합 방산기업으로의 체질 개선도 선언했다. 그 시험대가 오는 10월 판가름 나는 ‘한국형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 체계개발’ 사업이다.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에 장착할 미사일을 국산화하는 프로젝트로, 향후 양산 규모가 수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2004년 현대모비스 항공우주사업부를 이관받아 고체·액체 로켓 추진체 기술을 축적해온 현대로템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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