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프리카 5㎏이 단돈 500원” 상자째 내던져진 농심

이설화 2026. 8. 19.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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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프리카 5㎏ 한 박스가 단돈 500원에 낙찰됐다. 정부와 지자체는 기형적인 유통구조와 가격 널뛰기를 더 이상 방관하지 말아달라."

한국후계농업인강원도연합회는 이날 강원도청 앞에서 농산물 가격 안정 대책을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웅재 강원도연합회장은 삭발을 감행하며 "농산물 가격 폭락, 농자재값과 유가 폭등, 외국산 농축산물 수입 확대, 수급 안정을 핑계로 한 무분별한 농산물 비축으로 우리의 생존 터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대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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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농업인도연합회 궐기대회
가격 대책·협의기구 설립 촉구
도 농정국장 “지사 면담 추진”
▲ 18일 강원지역 농민들이 농산물값 폭락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올 여름 수확한 농산물을 바닥에 던지고 짓밟는 항의 퍼포먼스를 가졌다. 서영 기자


“파프리카 5㎏ 한 박스가 단돈 500원에 낙찰됐다. 정부와 지자체는 기형적인 유통구조와 가격 널뛰기를 더 이상 방관하지 말아달라.”

18일 강원도청 앞에 오이와 토마토, 가지 등 농산물이 상자째 쏟아졌다. 농민들은 “농산물 가격 대책을 마련하라”고 외치며 직접 수확한 농산물을 짓밟았다. 수개월째 이어지는 농산물 가격 하락에 강원지역 농민들이 정부와 지자체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한국후계농업인강원도연합회는 이날 강원도청 앞에서 농산물 가격 안정 대책을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열었다.

철원 농민 한재순 씨는 “가마솥 같은 비닐하우스에서 키운 토마토와 오이, 파프리카가 도매시장에서 어떤 취급을 받고 있느냐”며 “언제 다시 500원으로 곤두박질칠지 몰라 매일 피가 마르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웅재 강원도연합회장은 삭발을 감행하며 “농산물 가격 폭락, 농자재값과 유가 폭등, 외국산 농축산물 수입 확대, 수급 안정을 핑계로 한 무분별한 농산물 비축으로 우리의 생존 터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대책을 촉구했다.

농산물 가격 하락세는 봄부터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자료에 따르면 배추(10㎏·상품) 도매가격은 지난 3월부터 평년보다 16~34%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 7월에는 6409원으로 평년 가격 9677원보다 33.8% 낮았다. 무(20㎏·상품)도 7월 1만712원으로 평년보다 25.6% 낮은 수준에 거래됐다.

가락시장 8월 둘째 주(8~14일) 거래에서도 주요 농산물 가격은 평년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당근과 대추방울토마토는 평년보다 각각 27%, 무 19%, 배추 22%, 백다다기오이 12%, 빨강 파프리카 39%, 애호박 24%, 양배추는 34% 낮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봄배추 저장량 증가와 김치·당근 수입 증가, 여름무 작황 호조, 소비 부진에 따른 재고 누적 등을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가격 하락이 장기화하면서 산지에서는 아예 수확을 포기하는 농가도 속출하고 있다. 강릉과 정선, 평창 등에서는 수급조절사업에 따라 무와 배추 시장격리가 이뤄졌다.

이달 초 9900㎡ 규모의 알배기 배추 수확을 포기한 평창 농민 김종철 씨는 “폐기를 해도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농민들은 이날 농축산물 가격 폭락과 농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을 비롯해 이상기후 피해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대책, 농업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정책협의기구 설립 등을 요구했다.

전재섭 강원도 농정국장은 “농민들의 성명서를 도지사에게 전달하고 조만간 면담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설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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