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질이 뇌를 지킨다"… 치주질환, 치매 위험인자로 확인 [헬스톡]

정명진 2026. 8. 18. 22: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치아 9개 이하로 남은 중증 치주질환자는 치매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태 서울대치과병원 원스톱협진센터 교수는 18일 "중증 치매로 진행될수록 구강관리 능력과 치료 협조도가 현저히 떨어져 치아상실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며 "전신마취 하 치과치료를 고려할 수 있지만, 환자의 몸 상태가 이를 견디지 못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치매환자의 구강관리는 초기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치아 9개 이하로 남은 중증 치주질환자는 치매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작 치매 진단을 받으면 치료에만 집중하느라 구강관리는 뒷전으로 밀리기 쉽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오히려 병을 악화시키는 지름길이라고 경고한다.

이정태 서울대치과병원 원스톱협진센터 교수는 18일 "중증 치매로 진행될수록 구강관리 능력과 치료 협조도가 현저히 떨어져 치아상실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며 "전신마취 하 치과치료를 고려할 수 있지만, 환자의 몸 상태가 이를 견디지 못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치매환자의 구강관리는 초기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치매와 치주질환의 연관성은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2020년 대한치주과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남은 치아 수가 9개 이하인 중증 치주질환자에서 치매 발생확률이 높았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기능적 치아(소구치·대구치) 수가 1개 늘어날 때마다 인지 저하 위험이 약 4.5% 감소했으며, 특히 소구치가 있는 경우 인지장애 위험이 43%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크게 네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저작 과정에서 치아뿌리 주변 기계적 수용기(mechanoreceptor)가 감각자극을 뇌로 전달한다. 이 기능이 떨어지면 신경학적 퇴행이 유발돼 결국 인지장애로 이어진다.

둘째, 저작기능 저하는 뇌혈류와 산소공급 감소로 이어져 대뇌피질, 보조운동영역, 섬엽, 시상, 소뇌 등 다양한 뇌 영역의 활성화를 떨어뜨린다.

셋째, 치주질환을 유발하는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 등 혐기성 그람음성균이 혈류를 타고 중추신경계를 직접 침투할 수 있다. 이 균에서 나오는 병인성 인자(Gingipain)가 치매의 원인인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과 타우 단백질 엉킴을 유발한다.

넷째, 저작효율 저하는 부적절한 영양섭취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는 인지장애로 인한 치아상실의 결과일 수도 있지만 두 요인이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대부분 치매 진단 이후에는 치매 치료에 집중하느라 구강위생이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된다. 하지만 치매 초기부터 본인의 치아를 최대한 살려 사용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이미 치아를 상실했다면 임플란트나 고정성 보철로 저작능력을 회복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실제로 손상된 대구치를 고정성 보철로 수복했을 때 인지장애가 개선됐고, 임플란트 지지 고정성 보철물이 뇌 활성화를 변화시켰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중증 치매환자의 경우에는 구강위생을 철저히 관리해 증상 악화를 막는 방향으로 관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

치매환자의 구강관리는 증상 단계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통상적인 치료계획에 준해 진행할 수 있다. 초기 치매환자 중 협조도가 나쁘지 않은 경우에는 수복치료와 재건치료에 집중하며, 스스로 구강관리가 가능하므로 칫솔질과 치간칫솔 사용법을 익히도록 해야 한다. 이때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요양보호사, 간병인 등)에게도 구강관리법을 함께 교육해야 한다.

중증 치매환자 중 진료 협조가 가능한 경우에는 초기 치매 증상에 준해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으나, 협조가 어려운 경우에는 전신마취나 수면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다만 환자가 이러한 진정요법을 견딜 수 있는 몸 상태인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본인에 의한 구강관리가 불가능하다면 보호자에 의한 관리로 전환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환자가 보호자의 손가락을 물 수 있어 구강 물티슈나 플라스틱 개구기 등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정기적인 구강가글기구 사용도 양호한 구강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교수는 "결국 치매환자의 구강관리는 '치매 치료가 우선이고 구강관리는 나중'이라는 인식을 바꾸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며 "적절한 시기의 치주치료와 저작 기능 회복, 그리고 보호자와 환자가 함께 꾸준히 구강 위생을 유지하는 다학제적 접근이 치매 관련 인지기능 저하를 늦추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