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여진만 2000여차례…구호품 전달 험난
험준한 지형 탓 고립 피해 여전

인도네시아가 17일(현지시간) 강진 피해 속에서 독립 81주년을 맞았다. 지진 사망자가 68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2000차례가 넘는 여진이 이어지며 주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AP통신과 현지 일간 ‘콤파스’ 등을 종합하면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BNPB)은 지난 15일 동부 누사틍가라티무르주 플로레스섬 북부 해안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이날까지 최소 68명이 숨지고 21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주택 4500채가 파손됐고 임시 대피소로 피신한 주민은 1만9000명에 이른다. 의료시설 122곳과 학교 252곳, 종교시설 84곳도 지진 피해를 봤다.
독립기념일인 이날 플로레스섬 주민들은 지진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전국 각지의 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실종자 수색과 구호활동도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는 항공기 10여대와 군인·경찰 1800여명을 동원해 피해 지역에 긴급 구호물자를 전달했다. 피해가 집중된 플로레스섬 서부 루텡 지역에는 지진 피해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야전병원 2곳이 설치됐다.
험준한 지형 탓에 일부 지역에서는 구호물자를 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진앙과 인접한 팔루에섬에는 전날 밤에야 구조대가 도착했다. 당국은 산사태 현장을 지나 육·해로를 거쳐 피해 지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루텡에서 육로로 약 1시간30분 떨어진 레오 지역에는 아직 구호물자가 전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항의하는 주민들은 루텡과 레오를 잇는 도로를 막았다고 콤파스는 전했다. 압둘 무하리 BNPB 차장은 “물류 문제로 인해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 구호물자를 전달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긴급 지원이 필요한 주민이 여전히 수천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여진 공포도 여전하다. 플로레스섬의 이재민 수천명은 여진을 우려해 무너진 집 밖에 천막을 치고 밤을 보내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18일 기준 최소 2100차례의 여진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주민들이 체감할 정도의 진동은 약 70차례였다.
같은 날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연안에서는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다.
플로레스섬 엔데 지역 주민들은 아이들이 겪는 트라우마를 우려했다. 부모들은 AP통신 인터뷰에서 많은 아이가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기를 두려워하고 있으며, 진동이 느껴질 때마다 겁에 질려 잠에서 깬다고 전했다.
최경윤 기자 ck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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