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억울함 좀 들어주세요"... 광화문광장에 빈소 차린 아들 [사진잇슈]

최주연 2026. 8. 1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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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아들이 광장에 아버지 빈소를 차리고 싶겠습니까."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가습기살균제참사피해자연대 고(故) 서영철 대표의 빈소 앞, 아들 서한결(40)씨가 눈물을 삼키며 절박한 심정을 토로했다. 서씨는 "생전 아버지께서 가습기살균제를 쓴 것이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라고 하셨다"며 "광장에 빈소를 차려달라는 말씀에 그렇게는 못 한다고 말렸지만, 너무나 억울하다고 호소하셔서 결국 뜻을 따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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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투쟁 끝에 남은 것은 휠체어, 약봉지, 개인 수첩
"며느리 보고 좀 더 살고 싶다고 하셨는데..." 아들 서한결씨 빈소 지킨다
개인 피해 배상 책정되는 10월까지 광화문광장, 서울시청 등서 투쟁 예고
고 서영철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연대 대표의 아들 서한결(40)씨가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서 대표를 추모하며 발언하고 있다. 서씨는 서 대표의 유언대로 광화문광장에 빈소를 차리게 됐다고 말했다. 최주연 기자
고 서영철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연대 대표의 빈소가 차려진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서 대표가 생전 쓰던 휠체어, 복용하던 약, 수첩, 좋아하던 음료들이 놓여있다. 최주연 기자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고 서영철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연대 대표의 빈소가 차려지기 전 덮개로 덮여있다. 전날 피해자연대와 서울시는 빈소 설치와 관련해 충돌한 바 있다. 최주연 기자

"어떤 아들이 광장에 아버지 빈소를 차리고 싶겠습니까."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가습기살균제참사피해자연대 고(故) 서영철 대표의 빈소 앞, 아들 서한결(40)씨가 눈물을 삼키며 절박한 심정을 토로했다. 서씨는 "생전 아버지께서 가습기살균제를 쓴 것이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라고 하셨다"며 "광장에 빈소를 차려달라는 말씀에 그렇게는 못 한다고 말렸지만, 너무나 억울하다고 호소하셔서 결국 뜻을 따르게 됐다"고 말했다.

유해 물질이 포함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를 대표해 15년간 투쟁해 온 서 대표는 지난 11일 기흉 증세가 악화돼 세상을 떠났다.

고 서영철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연대 대표의 빈소가 차려진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서 대표가 생전 쓰던 휠체어, 복용하던 약, 수첩, 좋아하던 음료들이 놓여있다. 최주연 기자
고 서영철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연대 대표의 빈소가 차려진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서 대표가 생전 먹던 약들이 놓여 있다. 최주연 기자
고 서영철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연대 대표의 빈소가 차려진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서 대표가 생전 쓰던 휠체어, 복용하던 약, 수첩, 좋아하던 음료들이 놓여있다. 최주연 기자

빈소가 차려진 광화문광장에는 관을 본떠 만든 모형과 함께 고인의 손때가 묻은 유품이 놓였다. 전동 휠체어, 먹는 약, 슬리퍼, 생수, 수첩 등 매일 사용하던 물건들이 고인의 힘겨웠던 일상을 고스란히 보여 주었다. 약 상자 안에는 '무코스타 점심·저녁 각 1알, 하이트진 비뇨기 1알, 심장과 1분 2알, 정신과 1분 2알...'이라며 약의 용도를 세세히 적어 둔 메모지가 남아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개인 수첩에는 8월 15일 예정돼 있던 15주기 기자회견을 기획한 흔적도 남아 있었다.

이날 추모 집회에 참석한 피해자 연대 회원들은 단체를 이끌어온 서 대표를 그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 참가자는 "서 대표님이 버팀목이 되어주셔서 여기까지 견뎌왔는데 회장님마저 떠나버리셨다"며 애통해했다. 가습기살균제 사용 후 폐 이식을 받고 합병증을 앓고 있다는 김종식씨는 "먼저 가신 서 대표님이 부디 천국에서는 새로운 폐를 받아 좋은 공기를 실컷 마시며 고통 없는 제2의 인생을 살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정부를 향해 ▲대통령 면담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의 빈소 조문 및 간담회 진행 ▲시행령 내 배상 핵심 기준 명시 ▲미인정자 및 등급 외 자에 대한 피해 인정 범위 확대 ▲참사 발생·은폐·방조 경위에 대한 명확한 진상규명 등을 촉구했다.

가습기살균제참사피해자연대는 개인 피해 배상안이 책정되는 오는 10월까지 광화문광장과 서울시청 일대에서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고 서영철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연대 대표의 아들 서한결(40)씨의 아내 채민서(40)씨가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고(故) 서영철 대표를 추모하며 남편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최주연 기자
고 서영철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연대 대표의 아들 서한결(40)씨가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고(故) 서영철 대표를 조문하며 흐느끼고 있다. 최주연 기자
김현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연대 총괄 사무처장 및 관계자들이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향후 투쟁 방향 발표 및 정부 규탄대회를 마친 뒤 고(故) 서영철 대표의 빈소 조문을 위한 천막 설치를 두고 서울시 공무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고 서영철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연대 대표의 빈소가 차려진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연대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최주연 기자
고 서영철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연대 대표의 빈소가 차려진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서 대표가 생전 쓰던 휠체어, 복용하던 약, 수첩, 좋아하던 음료들이 놓여있다. 최주연 기자

최주연 기자 juic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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