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전국 최초’···‘철도특화 AI기반 실시간 다국어 번역시스템’ 사용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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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는 전주역에 전국 철도역 가운데 처음으로 AI 기반 실시간 다국어 번역 시스템이 도입된다.
영어와 중국어, 베트남어 등 13개 언어를 실시간으로 번역해 외국인 승객과 역무원 간 의사소통을 돕는 시스템으로, 전주역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철도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전국 철도역 가운데 처음으로 전주역에 도입된 '철도 특화 AI 기반 실시간 다국어 번역 시스템'은 스타트업 리마인과 코레일의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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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과 스타트업의 합작품, 전주역 등 전국 기차역에 도입 추진
전주, 외국인 관광객 크게 늘어, 코레일 측 "관광객 편의 위해 최선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는 전주역에 전국 철도역 가운데 처음으로 AI 기반 실시간 다국어 번역 시스템이 도입된다.
영어와 중국어, 베트남어 등 13개 언어를 실시간으로 번역해 외국인 승객과 역무원 간 의사소통을 돕는 시스템으로, 전주역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철도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18일 오후 2시께 전주역. 투명 디스플레이를 사이에 두고 선 미국인 Chris Hodam씨가 역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서울역행 기차표를 구매하려던 그는 영어로 역무원에게 서울역행 표를 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새로 도입된 ‘철도 특화 AI 기반 실시간 다국어 번역 시스템’이 그의 말을 곧바로 한국어로 번역해 화면에 띄웠다.
반대로 역무원이 한국어로 답하자 Chris씨가 바라보는 화면에는 영어 자막이 나타났다. 말을 건넨 뒤 번역문이 화면에 표시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부분 2초를 넘기지 않았다.
영어와 중국어, 베트남어 등 다른 언어로 대화를 시도했을 때도 큰 지연 없이 실시간 번역이 이뤄졌다.
코레일에 따르면 전국 철도역 가운데 처음으로 전주역에 도입된 ‘철도 특화 AI 기반 실시간 다국어 번역 시스템’은 스타트업 리마인과 코레일의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됐다.
가장 큰 특징은 양면 투명 OLED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승객과 역무원이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면서 각자의 언어로 표시되는 자막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번역기처럼 휴대전화나 별도의 화면만 내려다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표정과 손짓 등 비언어적 표현까지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역무원 쪽에는 보조 모니터를 설치해 상담 내용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승차권 예매와 변경, 열차 및 역내 길 안내 등 철도 업무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과 상황을 시스템에 적용해 외국인 승객과 역무원 간 소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동시통역을 맡았던 전주역 소속 정선영 인턴은 “저는 영어말고는 다른 외국어를 구사하기 어려운데, 승객 분들께서 영어가 안 되는 분들이 계신다”며 “앞으로 이 프로그램이 있으면 정말 소통도 잘 되고 좀 더 편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외국인 승객 응대 과정에서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다.
코레일에 따르면 기존 번역 장비는 대부분 한 방향씩 번역하는 순차 처리 방식으로 운영돼 승객과 역무원이 양쪽에서 동시에 번역 자막을 확인하며 대화를 나누는 데 한계가 있었다. 발화가 끝난 시점을 기기가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는 문제도 있었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외국인 고객 응대가 직원 개인의 외국어 능력이나 휴대전화 번역 애플리케이션 등에 상당 부분 의존해왔는데, 향후 장비의 도입으로 외국인 응대성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역이 첫 도입역으로 선정된 데에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한국관광공사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주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49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2.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외국인을 포함해 하루 평균 1만명가량의 타지역 방문객이 전주를 찾고 있다는 게 코레일 측 설명이다.
코레일은 18일부터 사흘간 전주역에서 시스템 실증을 진행한 뒤 오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13개 언어를 지원하는 번역 범위도 향후 20개 언어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서의석 코레일 연구계획처장은 “외국인 이용객이 늘어나고 있는 코레일에 도움이 되기 위해 장비를 스타트업과 함께 개발했다”며 “현재 특허를 낸 뒤, 전주역을 포함한 전국의 100여 곳의 기차역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원영 전주역장은 “전주는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타 지역보다 월등히 많은 곳이다”며 “외국인 고객 응대에 문제가 없도록 하기 위해 이번 도입을 추진했다. 앞으로도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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