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금융 반기보고서] ② KB금융, 부동산신탁 실적 회복 과제···책임준공 PF 관리 주목
책임준공 PF 실행잔액 8413억
유상증자로 3000억 자본 보강


KB부동산신탁은 올해 상반기 153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손실 219억원의 약 7배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1212억원에서 566억원으로 줄었다. 영업비용은 2635억원으로 늘면서 영업손실도 337억원에서 2069억원으로 확대됐다.
반기보고서에서 KB부동산신탁 손실 확대 배경으로 신탁계정대 회수 지연과 신탁재산 가치 하락을 들었다. 이에 경영 정상화와 자본적정성 관리를 위해 2분기 15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영업 측면에서는 수익형 부동산 분양시장 침체와 부동산 PF 개발사업 위축으로 토지신탁 신규 수주가 줄었고 비토지신탁 역시 부동산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신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현안자산을 매각해 추가 손실을 줄이고 비토지신탁 수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손실 확대에 대응해 자본 보강도 이뤄졌다. KB금융지주는 지난 6월 KB부동산신탁의 유상증자에 3000억원을 투입했다. KB부동산신탁은 KB금융지주가 보유하고 있던 신종자본증권 1500억원어치를 매입해 소각했다.
책임준공 PF 실행잔액 8413억
책임준공형 토지신탁도 KB부동산신탁이 안고 있는 부담이다. 6월 말 현재 회사가 진행 중인 책임준공형 토지신탁은 12건으로 관련 PF 대출 약정한도는 1조1312억원, 실행잔액은 미지급이자를 포함해 8413억원이다. KB금융은 책임준공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부담할 신탁계정대의 예상손실에 92억원, 책임준공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손해배상 예상손실에 3191억원의 충당부채를 인식했다.
책임준공 기한을 넘긴 사업장은 11곳이다. 다만 이들 사업장은 현재 모두 준공이 완료된 상태다. 해당 사업장의 PF 대출 약정한도는 1조346억원, 실행잔액은 8051억원이다. 이 가운데 8개 사업장과 관련해 15건의 소송이 진행되고 있으며 소송가액은 모두 4965억원이다. 소송이 걸린 사업장의 PF 실행잔액은 7348억원이다.
소송가액 4965억원을 KB부동산신탁이 실제 부담할 손실액으로 볼 수는 없다. 재판 결과와 신탁재산에서 지급할 수 있는 금액 등에 따라 실제 재무적 영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반기보고서에서도 일부 소송에 대해서는 패소금액을 신탁재산으로 지급하기 부족할 경우 고유재산 손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반면 다른 소송에 대해서는 고유재산 손실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판단하는 등 소송별로 예상되는 영향에는 차이가 있다.
그룹 전체의 자본여력과는 구분되는 문제다. KB금융의 6월 말 보통주자본비율은 13.74%로 지난해 말 13.82%에서 0.08%포인트 낮아지는 데 그쳤다. 국민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률도 197.32%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 반기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지점은 그룹 전체의 건전성보다는 부동산신탁에 집중된 손실과 책임준공 PF 부담이다. KB부동산신탁이 자본 확충 이후 신탁계정대를 얼마나 회수하고 이미 잡은 충당부채 이외의 추가 비용을 줄일 수 있을지가 이후 실적을 가를 변수다.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시공사가 약정한 기한까지 공사를 마치지 못할 경우 신탁회사가 대신 준공 의무를 부담하고, 이를 이행하지 못하면 대주단에 발생한 손해를 배상하도록 약정한 토지신탁 방식이다.
☞신탁계정대: 부동산신탁회사가 신탁사업에 필요한 사업비 등을 자기자본이나 차입금으로 먼저 투입한 자금이다. 신탁회사는 사업에서 이를 회수하면서 이자를 받는다.
☞충당부채: 지급 시기나 금액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과거 사건으로 현재 의무가 생겼고 향후 자원 유출 가능성과 금액을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을 때 미리 재무제표에 인식하는 부채다.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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