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택 KB증권 이사 “AI 버블 붕괴, 美 10년물 5% 돌파가 신호”

박신원 기자 2026. 8. 1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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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버블 붕괴 여부를 가늠할 핵심 신호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의 5%대 돌파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 주요 버블 붕괴에 앞서 추세적인 금리 상승이 공통적으로 나타난 만큼, 장기금리가 상당 기간 경험하지 못했던 고점을 뚫을 경우, AI 투자 자금의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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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지속 여부, 빅테크보다 자본공급자 주목
프런티어 모델 수요 우려는 상당 부분 반영
코스피가 상승 출발해 장 초반 ‘7천피’를 회복한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지수는 149.83포인트(2.15%) 오른 7127.77로 출발해 단숨에 7100선을 회복했다. 연합뉴스

인공지능(AI) 버블 붕괴 여부를 가늠할 핵심 신호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의 5%대 돌파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 주요 버블 붕괴에 앞서 추세적인 금리 상승이 공통적으로 나타난 만큼, 장기금리가 상당 기간 경험하지 못했던 고점을 뚫을 경우, AI 투자 자금의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18일 이은택 KB증권 이사는 한국거래소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금리가 오른다고 무조건 버블이 붕괴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여러 차례의 금리 상승 가운데 어떤 금리 상승이 마지막으로 버블을 무너뜨리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구체적인 경계선으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5.0~5.3%를 제시했다. 2023년 기록한 5% 수준을 넘어설 경우 2007년 이후 보지 못했던 금리 영역에 진입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이사는 특히 인플레이션이 동반된 금리 상승을 경계했다. 그는 “유가 급등 등 일시적인 이유로 금리가 오르면 다시 돌아갈 길이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긴축을 하지 않을 경우 물가가 더 오르게 된다”며 “이런 ‘노 웨이 백(No way back)’ 상황이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금리가 AI 버블을 흔드는 경로는 빅테크보다 ‘자본 공급자’에 있다는 게 이 이사의 판단이다. 그는 “빅테크는 스스로 AI 투자를 멈추기 어렵지만 자본 공급자는 멈출 수 있다”며 “AI 투자 리스크는 빅테크가 아니라 금융기관과 벤처캐피털(VC), 사모펀드, 연기금 등 자본 공급자의 변심”이라고 강조했다. 하이퍼스케일러는 AI 사업이 성공하면 막대한 이익을 얻지만 자본 공급자는 실패할 경우 원금 손실을 볼 수 있어 이해관계가 다르다는 설명이다.

금리가 높아질수록 이들의 선택도 달라질 수 있다. 이 이사는 “국채만으로도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굳이 더 높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AI 기업에 자금을 공급할 이유가 줄어든다”며 “금리는 결국 자산시장의 자금 흐름을 바꾸는 ‘중력’과 같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AI주 조정이 곧바로 버블 붕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7월 조정에는 고가의 프런티어 모델 사용 부담이 커지면서 AI 수요가 ‘토큰 맥싱(Token Maxing)’에서 비용 효율을 따지는 ‘토큰 최적화(Token optimization)’로 이동한 영향이 반영됐지만, 관련 우려는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판단이다.

박신원 기자 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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