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다시 깨운 '인플레 공포'…국제유가·美 국채금리 동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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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금융시장을 다시 압박하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로 진정세를 보였던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공포가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연장 거부로 되살아나면서 국제유가와 미 장기 국채 수익률(금리)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연준 '긴축 주저'도 문제'장기금리 상승' 트럼프에도 부담" ━국제유가 상승으로 증폭된 물가 불안은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줬다.
시타델증권의 노샤드 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채권영업 책임자는 장기 국채 금리 상승의 책임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에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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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종가 기준 17일 만에 90달러 재돌파
미 30년물 금리 5.31%로, 19년 만에 최고치…
美 재정적자·AI 투자 부담 속 물가 우려 가중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금융시장을 다시 압박하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로 진정세를 보였던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공포가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연장 거부로 되살아나면서 국제유가와 미 장기 국채 수익률(금리)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벤치마크 브렌트유의 10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65% 오른 배럴당 90.87달러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브렌트유의 배럴당 90달러 돌파는 7월31일(90.12달러) 이후 17일 만이다. 이란 언론의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나포 소식에 장중에는 배럴당 91.21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55% 뛴 배럴당 84.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 6월 체결한 종전 MOU의 60일 협상 시한이 이날 종료되고, 양측 모두 연장 거부 입장을 밝히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인한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언론 인터뷰와 백악관 질의응답을 통해 종전 MOU를 연장할 의향이 없다며 현재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 중인 오만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란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이를 통해 미국의 위반으로 60일 후속 협상 합의는 이미 파기됐다며 MOU 연장 논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은 미 국채 공급 증가와 AI(인공지능) 투자 기업들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 등으로 장기 채권 시장 수급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지속 우려까지 겹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국채와 회사채가 한정된 채권 투자자금을 두고 경쟁하는 구조인 만큼, 회사채 물량까지 사상 최대 규모로 쏟아지면서 안 그래도 늘어난 국채 공급 부담이 커져 국채가격이 떨어진다(국채금리 상승). 이런 상황에서 물가 압박까지 커지면서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시타델증권의 노샤드 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채권영업 책임자는 장기 국채 금리 상승의 책임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에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물가가 장기간 정부의 목표치를 웃돌고 있음에도 연준이 추가 긴축에 소극적인 것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장기물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는 장기 국채 금리 상승이 트럼프 행정부에 상당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충격이 미국 경제에 부담을 주는 상황에서 국채금리까지 오르면 주택담보대출 등 민간 차입비용도 오르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33%까지 떨어지며 2기 집권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가·물가 상승에 따른 생활비 증가 불만이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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