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1만2천t 물바다 통영 아파트 지하주차장…"이런 적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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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한 지 10년 정도 됐는데 비가 많이 와서 이렇게 침수된 적은 처음이에요."
18일 오후 경남 통영시 미수동 한 아파트 입구 지하주차장 인근에서 배수펌프가 내는 굉음이 주변을 울렸다.
기록적 호우에 휩쓸려온 토사와 쓰레기가 지하주차장 안을 떠다니다가 배수펌프 등을 수시로 막으면서 작업이 다소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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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 펌프차 동원 총력전…완전 배수까지 1∼2일 더 소요될 듯

(통영=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입주한 지 10년 정도 됐는데 비가 많이 와서 이렇게 침수된 적은 처음이에요."
18일 오후 경남 통영시 미수동 한 아파트 입구 지하주차장 인근에서 배수펌프가 내는 굉음이 주변을 울렸다.
60대 주민 오진구 씨는 "배수가 생각보다 느려서 좀 답답하다"며 "차 1대가 안에 있는데 물을 빼내더라도 다시 쓰진 못하겠지만, 배수가 빨리 되면 보험 처리라도 빨리할 텐데"라고 발을 굴렀다.
230여세대가 거주하는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 17일 통영시에 내린 기록적 호우로 지하주차장이 완전히 잠겼다.
침수 이틀째인 이날도 소방당국은 지하주차장 양옆으로 물탱크차와 펌프차를 각각 배치해두고 배수 작업을 이어갔다.
지하주차장 입구뿐만 아니라 각 동에서 지하주차장으로 연결되는 계단 통로 곳곳으로도 배수 호스 등을 설치해두고 배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현재 예상 침수량(1만6천t)의 25% 정도만 배수됐고, 여전히 내부에는 1만2천t 상당 물이 차 있는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한다.
기록적 호우에 휩쓸려온 토사와 쓰레기가 지하주차장 안을 떠다니다가 배수펌프 등을 수시로 막으면서 작업이 다소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실제 이날 오후 현장에서는 소방대원들이 중간중간 지하주차장 물속으로 들어가 뜰채로 부유물을 건져내거나, 물에 젖은 채 뭉친 나뭇가지들과 페트병 등 쓰레기를 수시로 건져 올리며 비지땀을 흘리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지하주차장 안에는 입주민들이 미처 빼내지 못한 차량 70여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민들은 지하주차장 주변을 수시로 오가면서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속을 태웠다.
임철수(63) 씨는 "어제 오전 5시 20∼30분쯤에 (아파트에서) 방송을 하길래 바로 내려가서 차를 빼 왔다. 그때 이미 승용차 바퀴의 절반 정도가 침수된 상태였는데, 어쨌든 바로 빼내서 다행"이라며 "배수 과정에서 소음이 크긴 한데 안에 인명피해가 없다고 하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완전 배수까지는 일러도 하루, 이틀 정도가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경남에 단 1대 있는 대용량 배수펌프차는 인근 거제에 배치된 상황이어서 울산과 충남 서산의 배수펌프차 1대씩이 오늘 중 통영에 배치될 예정이다.
소방 관계자는 "대용량 배수펌프차를 동원하면 배수 시간이 단축되겠지만, 부유물과 토사가 많아서 상황을 좀 봐야 할 것 같다"며 "현재 동원 가능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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