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산사태에 어머니 구하려 맨손으로 흙 파헤친 아들…3시간 만에 구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나무 밑동과 흙더미가 쏟아졌어요.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토사에 깔렸습니다."
소 씨는 가까스로 빠져나왔지만, 어머니는 허리까지 토사에 묻혀 3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과 해경은 구조작업을 벌여 오전 7시 26분쯤 소 씨의 어머니를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소 씨도 토사에서 빠져나와 어머니의 구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손과 무릎 곳곳이 까지는 등 부상을 입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통영=뉴스1) 박민석 기자 =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나무 밑동과 흙더미가 쏟아졌어요.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토사에 깔렸습니다."
18일 오전 기자와 만난 소 모 씨(30대)는 이날 새벽 경남 통영시 산양읍 곤리도에서 발생한 산사태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몸서리를 쳤다.
소 씨와 60대 어머니는 집 뒤편에서 갑자기 쏟아진 토사에 함께 매몰된 산사태 피해자다. 소 씨는 가까스로 빠져나왔지만, 어머니는 허리까지 토사에 묻혀 3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소 씨에 따르면 전날 오전 4시쯤 마을에 정전이 발생했다. 소 씨는 무슨 일이 생겼는지 확인하기 위해 집 밖으로 나왔다가 마당 배수로가 막힌 것을 발견하고 청소하기 시작했다.
약 30분이 지나도록 아들이 집 안으로 들어오지 않자, 어머니도 마당으로 나왔다.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던 순간 갑자기 '펑'하는 굉음이 들렸다.
집 뒤편 폐교 운동장 지반이 무너지면서 비탈에 있던 나무와 토사가 한꺼번에 쏟아져 내렸다. 옹벽까지 무너지면서 마당에 있던 두 사람을 순식간에 덮쳤다.
무릎까지 토사에 파묻힌 소 씨는 흙더미를 헤치며 가까스로 기어 나왔다. 하지만 어머니는 허리까지 토사에 묻혀 움직이지 못했다.
토사에서 빠져나온 소 씨는 주변을 향해 "살려달라"고 소리치며 도움을 요청했다. 소리를 듣고 인근에 있던 낚시객이 달려오자 신고를 부탁한 뒤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맨손으로 주변의 흙을 파헤치며 구조를 시도했다.
해경에는 오전 5시 5분쯤 산사태로 사람이 매몰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과 해경은 구조작업을 벌여 오전 7시 26분쯤 소 씨의 어머니를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소 씨의 어머니는 골절 등의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소 씨도 토사에서 빠져나와 어머니의 구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손과 무릎 곳곳이 까지는 등 부상을 입었다.
산사태가 휩쓸고 간 소 씨의 집에는 현재 허리 높이까지 토사가 들어차 당장 생활하기 어려운 상태다.
소 씨는 "어제는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이웃 주민 집에서 잠을 잤다"며 "지갑과 옷가지 등을 챙겨 어머니께 가져다드리고 나도 치료를 받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상황 때문에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다"며 "마을 전체가 큰 수해를 입어 피해가 큰 곳의 주민들은 섬 밖으로 나가 있고, 남은 주민들은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ms7100@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잠자리 따로 마련해 줬는데"…며느리 침대에 누운 시아버지 뭐죠?
- "형님 처리하겠습니다"…유흥주점 여직원 머리채 잡은 남성은 '생활 건달'
- "내가 맡은 자리인데 어딜"…몸 주차 후 들어오려는 차 내려친 여성
- 전세금 2억 보탠 시모 "애도 못 낳냐" 폭언, 거실에 홈캠 설치 감시
- "너 부장님 수첩에 이름 적혔어"…직원들 긴장시킨 '데스노트' 깜짝 반전
- 새벽 편의점 진열대 앞 지퍼 열고 '소변' 쪼르르…상품까지 다 적셨다[영상]
- "아파트 옥상에 7세 아이 무덤 있다"…괴담 퍼뜨린 73세 이웃
- "묵은지냐? 이걸 어떻게 먹나"…1박 40만원인데 3년 지난 나뚜루 판 호텔
- "수영장은 흙탕물, 필터 끼워도 금세 흑갈색으로"…양평 풀빌라 수질 '경악'
- "사랑받지 못한 부모는 없다"…독감에 조퇴한 엄마 울린 초4 아들의 미역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