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거제 고현동 상권 호우에 '난장판'…상인들 복구 구슬땀

정종호 2026. 8. 1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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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에 휩쓸린 것들 중 살릴 물건 고르고, 가게 치워야지. 점심이 어딨노."

낮 온도가 26도까지 오른 18일 오후 경남 거제시 최대 상권인 고현동 일대.

고현동 일대 상권은 이번 극한호우로 그야말로 '난장판'이 됐다.

고현동 일대 상권뿐 아니라 주택이나 아파트에서도 복구 작업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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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까지 찬 흙탕물에 물품 대부분 폐기…정부 차원 지원 절실"
점심 식사도 거른채 복구 전념…주택·아파트 배수작업도 총력
집중호우에 침수 피해 본 거제 신발가게 (거제=연합뉴스) 박영민 기자 = 18일 오전 경남 거제시 고현동 한 신발가게에서 가게 주인이 광복절 연휴 기간 내린 집중호우로 발생한 침수 피해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2026.8.18 ymp@yna.co.kr

(거제=연합뉴스) 정종호 박영민 기자 = "수해에 휩쓸린 것들 중 살릴 물건 고르고, 가게 치워야지. 점심이 어딨노."

낮 온도가 26도까지 오른 18일 오후 경남 거제시 최대 상권인 고현동 일대.

이곳에서 신발 가게를 운영하는 60대 점주 이모 씨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리려는 듯 이같이 말했다.

그는 "쌓아둔 상자가 다 넘어져 난장판이 됐다"며 "물건 99%는 못 쓰고, 위쪽에 있던 몇 개라도 건져보려고 계속 정리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고현동 일대 상권은 이번 극한호우로 그야말로 '난장판'이 됐다.

며칠간 내린 비에 토사와 물이 가게 안으로 밀려왔기 때문이다.

이씨처럼 이곳 상권에서 영업해온 업주들은 빗자루를 비롯한 청소용품을 들고, 수해 복구에 여념이 없었다.

고현동 일대는 오전까지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했고, 비구름이 걷히자 더위까지 찾아왔지만, 업주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업주들은 가게에 들어온 물을 대야나 철제통 등으로 빼내거나 흙탕물에 더럽혀진 집기들을 깨끗한 물로 씻어 냈다.

인도에는 업주들이 모아 놓은 쓰레기와 호우 잔해들이 잔뜩 쌓여 있었다.

약 198㎡(60평) 크기 문구·사무용품 전문 매장을 운영하는 박동일(45) 씨도 직원 2명과 함께 수해 복구에 나섰다.

'극한호우 피해' 거제 상인들 복구 나서 (거제=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18일 극한호우 피해를 본 경남 거제시 고현동 상인들이 자신 가게 안으로 들어온 흙탕물을 처리하고 있다. 2026.8.18 jjh23@yna.co.kr

가게에 들어온 물을 다 빼내고, 못쓰게 된 물품 등을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렸지만, 아직 복구는 역부족이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박씨는 "호우에 가게 안까지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다"며 "매장 내 문구·사무용품 70%가량이 못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매장뿐 아니라 다른 지역 전체가 호우 피해가 막심하다"며 "특별재난지역 지정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주변 통신사 대리점 업주 50대 이모 씨는 "매장 내부 의자와 소파가 온통 물에 젖어 버렸다"며 "청소업체까지 불러서 복구하고 있지만, 원래대로 돌아가기엔 시간이 정말 오래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고현동 일대 상권뿐 아니라 주택이나 아파트에서도 복구 작업이 이어졌다.

이번 호우로 물에 잠긴 수양동 단독주택지역이나 주차장 침수 피해를 본 고현동 일대 아파트에서도 배수 작업을 했다.

거제에는 전날 하루에만 654.3㎜의 극한호우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972년 1월 24일 거제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거제 일 강수량 신기록이자 기상청이 강수량 등의 순위를 관리하는 97개 종관기상관측지점 역대 일 강수량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것이다.

침수된 거제 지하 주차장 배수 (거제=연합뉴스) 18일 오전 극한호우 피해를 본 경남 거제시 고현동 한 빌딩 지하 주차장에서 배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2026.8.18 [경남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ome12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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