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현장’ 택한 김재연 진보당 평택시지역위원장 “평택 불균형, 제도로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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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평택시을 국회의원 재선거가 끝난 지 70여 일이 지났지만 김재연 진보당 평택시지역위원장은 여전히 평택 현장을 굳건하게 지킨다.
김 위원장은 미군이전평택지원법을 재정 지원 중심으로 짠 만큼, 이제는 미군 주둔 지역이 떠안은 문제를 폭넓게 해소하는 방향으로 법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군 주둔에 따른 부담은 일회성 보상을 넘어 제도로 풀고, 대기업과 산업 성장으로 생긴 경제 성과 역시 지역사회와 나누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 김 위원장이 평택에서 계속 정치를 하려는 이유다.
선거가 끝난 뒤에도 지역 중심 행보를 이어가는 지금, 김 위원장 발걸음은 차기 총선 구도와 평택지역 정치의 새로운 변수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시선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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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평택시을 국회의원 재선거가 끝난 지 70여 일이 지났지만 김재연 진보당 평택시지역위원장은 여전히 평택 현장을 굳건하게 지킨다. 선거 과정에서 파악한 각종 민원이 여전히 풀지 못한 과제로 남은 까닭이다.

◇ 국가 안보부터 산업 성장까지…평택에 남은 '불균형'
김 위원장은 주한미군 주둔에 따른 불균형 문제를 가장 먼저 짚었다. 국가 안보에 대한 부담을 특정지역 주민이 수십 년간 짊어진 만큼 그에 걸맞은 지원을 보장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사례로 소음 문제를 들었다. "헬기 소음은 보상 대상이지만 사격 소음은 아니다"며 같은 지역 안에서도 소음 종류에 따라 보상 여부가 갈린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미군이전평택지원법을 재정 지원 중심으로 짠 만큼, 이제는 미군 주둔 지역이 떠안은 문제를 폭넓게 해소하는 방향으로 법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발생한 오산공군기지 백린 누출 사고(미군 측은 누출한 화학물질이 백린이 아니라고 해명했다)와 관련해 "정확한 성분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이런 사고가 날 때 미군은 시민이나 평택시에 정확한 정보를 제때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미군기지를 둘러싼 문제는 소음 피해부터 사고 정보 공개까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김 위원장은 평택시와 시민이 겪는 문제를 개별 사안으로 다루기보다 별도 상시법을 마련해 해결하자고 제안한다. 아울러 미군이 주둔하는 평택·동두천·군산이 공동 대응하면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하리라 본다.
선거운동 기간 평택 구석구석을 다니며 확인한 가장 큰 현안은 교통 격차였다. 화양지구에서 평택시내까지 이동할 때 승용차로 50분, 버스로는 배차 간격 탓에 1시간 30분가량 걸린 경험을 들며 "차가 없으면 엄두조차 내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이 바라보는 교통 문제는 이동 불편에 그치지 않는다. 교통망 차이가 교육, 문화, 일자리를 포함한 생활 전반 접근성 차이로 이어져 지역 간 격차를 넓힌다고 짚었다.
평택시 전체로 시야를 넓히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같은 대규모 산업시설 성장과 지역 주민 체감 사이에 큰 간극이 자리한다.
삼성 반도체 인력 유입을 기대하고 올린 임대료가 정작 지역 상권 활성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상인들은 장사가 안 되는데 높은 상가 임대료만 내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4년째 고덕동을 지킨 빵집은 최근 급등한 임대료 탓에 다른 지역으로 옮겨야 할 처지다.
삼성이라는 담장 안에 갇힌 듯하지만 정작 시민이 느끼는 온도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젊은 직원 다수는 퇴근한 뒤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담장 밖 협력업체 노동자나 지역 상인에게는 산업 발전 온기가 좀처럼 닿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삼성 내부 식당에서 지역 농산물 사용을 의무화하는 조례조차 만들지 않은 현실도 언급했다. 산업단지와 대기업에서 발생하는 경제 효과가 지역에서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 시민 곁으로 간 진보, 정치 신뢰 회복을 말하다
거대 양당 사이에서 진보당이 문제를 풀고 지지 기반을 넓힐 방안으로는 민원 해결을 들었다. 민원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과 함께 해결할 힘을 갖추는 작업이 진보 정치 존재 이유라고 단언한다. "시민에게 이런 경험이 하나씩 쌓이면 '정치인들은 말뿐인 줄 알았는데 이처럼 발로 뛰는 사람도 남았구나'라며 정치 전반을 향한 신뢰도 높아지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진보당 의석이 늘면 그만큼 소외된 시민 목소리에 힘을 더한다고 덧붙였다.
거대 양당 구조와 전당대회 과정에서 극단으로 치달은 더불어민주당 내 세력 간 대립은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권력이 아니라 자기들만의 권력 투쟁으로 흐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여당이 제 구실을 다하지 못하면 부담은 결국 시민에게 돌아간다"며 "진보당은 현장 문제를 끊임없이 드러내고 때로는 정부와 여당을 제대로 견제하겠다"고 말했다.
차기 총선 출마 여부를 두고는 "정계 은퇴 전까지는 선거에 출마해 권한을 가지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시민과 한 약속을 지키려는 행보를 쉼 없이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당선 자체를 정치 목표로 삼기보다 시민과 한 약속을 실현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미군 주둔에 따른 부담은 일회성 보상을 넘어 제도로 풀고, 대기업과 산업 성장으로 생긴 경제 성과 역시 지역사회와 나누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 김 위원장이 평택에서 계속 정치를 하려는 이유다.
그는 평택을 "충분히 살기 좋은 곳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큰 도시"로 평가했다. 시민이 겪는 어려움 대부분은 자연환경이나 도시 자체 한계라기보다 정치와 행정이 풀 과제로 바라본다.
물론 그의 제안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선거가 끝난 뒤에도 지역 중심 행보를 이어가는 지금, 김 위원장 발걸음은 차기 총선 구도와 평택지역 정치의 새로운 변수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시선을 모은다.
조미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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