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AI 호황에 11% 성장 전망... 전 국민에 44만원씩 준다

이혜미 2026. 8. 1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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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산업 호황을 타고 올해 11%대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대만이 국민 1인당 1만 대만달러(약 44만 원)를 현금으로 지급한다.

18일 대만 자유시보와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라이칭더 총통은 페이스북에 "AI의 배당을 전 국민이 공유하자"며 이 같은 현금 지급 계획을 밝혔다.

대만 정부는 경제성장률이 8.8%를 기록한 지난해에도 국민들에게 1인당 1만 대만달러를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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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성장률 전망 9.64%→11.05% 상향
증시 급등에도 산업·계층별 체감 격차
11월 지방선거 앞두고 '성장 과실 공유'
4월 9일 대만 신주에 있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의 혁신박물관에 회사 로고가 걸려 있다. 신주=로이터 연합뉴스

인공지능(AI) 산업 호황을 타고 올해 11%대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대만이 국민 1인당 1만 대만달러(약 44만 원)를 현금으로 지급한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제가 급성장했지만 그 혜택이 일부 산업과 투자자에게 집중됐다는 지적에 따라 성장의 과실을 국민과 나누겠다는 취지다.

18일 대만 자유시보와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라이칭더 총통은 페이스북에 "AI의 배당을 전 국민이 공유하자"며 이 같은 현금 지급 계획을 밝혔다. 라이 총통은 2027년도 중앙정부 총예산안에 대한 보고를 받은 후 "정부는 과학기술 산업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생계를 위해 애쓰는 모든 가정도 돌볼 것"이라 밝혔다. 대만 행정원은 오는 20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만 경제는 글로벌 AI 수요 확대와 반도체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 증가했다. 대만 통계당국은 지난 14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1.1%로 상향했다. 전망대로라면 1987년 이후 39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내년 성장률도 6%로 예상했다.

대만 증시도 올해 들어 약 60% 급등했다. 그러나 반도체·AI 산업의 초고속 성장과 임금 상승은 두드러지지만, 전체 인구 약 2,300만 명 가운데 상당수는 반도체·AI 산업의 성장과 자산시장 호황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해 왔다.

대만 정부는 경제성장률이 8.8%를 기록한 지난해에도 국민들에게 1인당 1만 대만달러를 지급했다. 제1야당인 국민당은 오는 11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추가 현금 지급을 요구해 왔다. 이번 지원책에는 민생 안정과 함께 선거를 앞둔 정치적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금 지급이 실제로 이뤄지려면 내년도 예산안이 입법원 문턱을 넘어야 한다. 그러나 집권 민진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여소야대 구조여서, 심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내년도 예산안에는 중국의 군사적 압박 대응 목적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1조1,200억 대만달러에 달하는 국방비도 포함됐다. 올해 예산안도 현행 예산 제도가 정비된 1998, 99년 이후 가장 오랫동안 표류한 끝에 지난 14일에야 통과된 만큼, 내년도 예산안 역시 여야 간 치열한 줄다리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베이징= 이혜미 특파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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