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형 내야수’ 넘어선다…KIA 정현창, 타격 변신 도전
이범호 감독 조언 받아 스윙 궤적 수정
‘점’ 아닌 ‘면’으로 타격 변화 구슬땀
"내년엔 눈에 띄게 달라지고 싶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내야수 정현창이 '수비형 내야수'라는 현재의 이미지를 넘어 타격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변화를 시작했다.
정현창은 지난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27일 만에 얻은 선발 기회에서 정현창은 5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타격에서도 가능성을 보였다.
올 시즌 정현창에게 주어진 주된 역할은 대수비다. 2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며 안정적인 수비와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타격에서는 아직 아쉬움이 남는다. 올 시즌 타율은 92경기에서 0.148(61타수/9안타)에 그치고 있다.
정현창 역시 자신의 과제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
최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정현창은 "그동안 타석에서 생각이 많았다"며 "투수와 싸워야 하는데 저 자신과 싸우는 것 같았다. 그래서 생각을 좀 비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핵심은 공을 받아낼 수 있는 '면'을 넓히는 것이다.
정현창은 "지금은 스윙이 점으로 나오다 보니 맞는 면이 하나밖에 없다"며 "맞는 면이 많게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정확히 한 지점을 노리는 기존 스윙에서 벗어나 보다 넓은 궤적으로 공을 받아내는 타격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빠른 공은 물론 변화구와 다양한 코스의 공에도 대응할 수 있는 타격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이범호 감독의 조언을 믿고 변화를 시도하는 데는 김호령의 사례도 영향을 미쳤다.
김호령은 이 감독의 조언을 바탕으로 타격폼을 수정한 뒤 공격에서도 경쟁력을 키운 선수다. 지난해 타율 0.283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시즌에는 개인 통산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타격에서 한 단계 성장했다.
정현창도 이범호 감독의 조언을 직접 경험하면서 변화에 대한 믿음을 키우고 있다.
그는 "감독님이 조언해 주시는 것을 들었는데 괜찮았다"며 "조언대로 하고 나서부터 경기에서 결과가 하나씩 더 나와서 믿고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새로운 스윙이 완전히 자리 잡은 것은 아니다. 타격 성적에서도 당장 큰 변화가 나타난 것은 아니며, 새로운 스윙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겪고 있다.
하지만 정현창은 현재를 성장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올해 성적이 많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내년에는 확실히 '눈에 띄게 달라졌다', '발전한 것이 보인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비에서 쌓아온 자신의 강점을 바탕으로 타격까지 갖춘 내야수로 거듭나는 것. 정현창이 남은 시즌과 비시즌 동안 풀어야 할 새로운 과제다.
/차유민 기자 cmy22@namdonews.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