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신기하다' 불치병 의심 이의리 제구, 어떻게 대반전 이뤘나...손주영+이영하인가

김용 2026. 8. 18.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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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영+이영하인가.

KIA 타이거즈가 마무리 이의리 카드를 꺼내들어 성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무리 감투를 쓰더니 이영하의 제구가 갑자기 안정을 찾고 직구와 슬라이더의 위력도 배가됐다.

이의리도 마무리가 되더니 제구가 잡히는 게 매우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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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경기. KIA 이의리가 역투하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29/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손주영+이영하인가.

KIA 타이거즈가 마무리 이의리 카드를 꺼내들어 성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의리는 폭염 브레이크 후 전격 마무리로 변신, 4경기 2세이브를 기록중이다. 4경기 연속 무실점. 더욱 놀라운 건 이 4경기 3⅓이닝 피칭에서 4사구 허용이 단 1개도 없었다는 것이다. 이의리이게에 매우 놀랍다.

2021년 1차지명으로 입단할 때부터 캐릭터가 확실했다. 지옥에 가서라도 데려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 구위는 리그 정상급인데, 문제는 제구였다.

팔꿈치 수술을 하고 돌아와 긴 공백 후에는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해졌는데, 똑같았다.

올해도 여전히 평균자책점이 7점대다. 개막 후 선발로 기회를 받았지만, 지독히 부진했다. 오죽했으면 시즌 중임에도 일본으로 단기 야구 유학까지 다녀왔다.

거기서 밸런스를 잡았다는데, 오자마자부터 좋은 건 아니었다. 마무리가 되기 전 마지막 경기인 7월29일 삼성 라이온즈전 1이닝 3볼넷 무실점의 기묘한 홀드를 따냈다.

그런데 마무리가 되더니, 180도 달라졌다.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8회초 2사 1,2루 손주영이 최주환을 내야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끝낸 뒤 오스틴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7.30/

LG 트윈스 손주영과 두산 베어스 이영하의 스토리를 합작해놓은 듯한 모습이다. LG는 마무리 유영찬의 갑작스러운 수술 이탈에 충격이 컸다. 때마침 부상을 털고 돌아온 손주영을 LG 염경엽 감독은 마무리로 파격 낙점했다. 손주영 마무리 카드가 성공하며 LG는 전반기 잘 버텼다. 물론 그게 장기적으로는 선발 문제로 이어지며 후반기 애를 먹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KIA도 정해영, 성영탁, 조상우 마무리로 들어가는 선수들이 계속해서 실패를 하며 결국 이의리까지 투입하게 됐는데 일단은 성공이다.

두 좌완 강속구 선발들의 예상 못한 변신이다.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9회초 오지환의 홈런성 타구를 호수비로 잡아낸 김민석을 미소로 맞이하는 이영하의 모습.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8.01/

두산 이영하와도 매우 비슷하다. 이영하는 올시즌을 앞두고 선발로 낙점받았지만,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와 시범 경기에서 극심한 제구 난조를 보이며 도저히 1군에서 뛸 수 없는 모습을 보였다. 52억원 FA 계약을 한 첫 시즌, 충격의 개막 엔트리 탈락. 뒤늦게 1군에 와 불펜으로 뛰어야 했다. 그런 가운데 김택연이 어깨 부상을 당했고, 마무리가 없어 애를 먹는 가운데 두산 김원형 감독은 갑작스럽게 이영하를 마무리로 투입하는 반전수를 꺼내들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마무리 감투를 쓰더니 이영하의 제구가 갑자기 안정을 찾고 직구와 슬라이더의 위력도 배가됐다. 이영하는 벌써 18개의 세이브를 기록중이다.

이의리도 마무리가 되더니 제구가 잡히는 게 매우 신기하다. 일반 상식으로는 제구가 좋지 않은 선수들이 부담스러운 마무리 중책을 맡으면 더 흔들릴 것 같은데, 오히려 책임감에 더 집중하며 경기력이 올라가는 케이스로 해석될 수 있을 듯 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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