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일 반전정당 9월 총선 출마 최종 박탈…부대표는 징역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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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유일하게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 목소리를 내온 자유주의 성향 정당 '야블로코'의 9월 총선 출마 자격이 최종 박탈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대법원은 17일(현지 시간) 9월 국가두마(하원) 선거에서 야블로코의 후보 등록을 취소한 원심을 확정했다.
야블로코의 부대표 레프 슐로스베르크는 이날 별도의 재판에서 징역 11년 1월을 선고받았다.
야블로코의 총선 출마가 좌절된 지 몇 시간 뒤 프스코프 법원은 슐로스베르크 부대표에게 일반형 교도소 수감 11년 1개월을 선고하고, 6년간 웹사이트 운영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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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로스베르크 부대표, 징역 11년 1개월 선고
![[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 대법원이 17일(현지 시간) 러시아 정당 가운데 유일하게 반전 목소리를 내온 '야블로코'의 9월 국가두마(하원) 총선 출마 자격을 최종 박탈했다. 사진에서 블라디미르 자이체프 대법관(가운데) 등 재판부가 판결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6.08.18.](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8/newsis/20260818130141190vekn.jpg)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러시아에서 유일하게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 목소리를 내온 자유주의 성향 정당 '야블로코'의 9월 총선 출마 자격이 최종 박탈됐다. 종전을 촉구해 온 부대표는 실형을 선고받았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대법원은 17일(현지 시간) 9월 국가두마(하원) 선거에서 야블로코의 후보 등록을 취소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야블로코는 9월 18~20일 총선에 최종적으로 후보를 낼 수 없게 됐다.
야블로코의 부대표 레프 슐로스베르크는 이날 별도의 재판에서 징역 11년 1월을 선고받았다.
◇당대표 "본질은 휴전·평화 주장해 선거서 배제"
야블로코의 후보등록 취소소송은 극우 성향 정당 '로디나'가 지난 7일 제기했다. 국가두마 의원이기도 한 알렉세이 주라블료프 로디나 대표는 "야블로코의 선거 운동에서 수많은 위반 사항을 발견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냈다.
니콜라이 리바코프 야블로코 대표는 대법원 심리를 "조롱"이라고 규정했다.
리바코프 대표는 법원 밖에서 지지자들에게 "여러분도, 그들도 본질적으로 야블로코가 평화와 자유를 주장한다는 이유로 선거에서 배제됐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를 투표용지에서 제외한 사람들은 정반대의 정치 노선을 지지한다"고 규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43개 단어로 구성된 야블로코의 선거 공약은 "휴전 협정과 외교, 평화 달성"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슐로스베르크 부대표 "어둠 몰아낼 빛 강해질 것"…국제 인권단체, 판결 규탄
![[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에서 유일한게 반전 목소리를 내온 야당 '야블로코'의 니콜라이 리바코프 대표가 17일(현지 시간) 모스크바 대법원에서 당의 9월 총선 출마 금지가 확정된 뒤 취재진과 지지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6.08.18.](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8/newsis/20260818130141385nhgm.jpg)
야블로코의 총선 출마가 좌절된 지 몇 시간 뒤 프스코프 법원은 슐로스베르크 부대표에게 일반형 교도소 수감 11년 1개월을 선고하고, 6년간 웹사이트 운영을 금지했다.
그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직후 텔레그램 게시물을 공유한 건과 관련해 '군에 대한 허위 정보 유포' 혐의가 적용됐다. 또한 유튜브 토론에서 "가능한 한 조속한 우크라이나 휴전"을 주장한 것으로 '군 명예훼손' 혐의가 추가로 적용됐다.
지난 14일 최후변론은 변호인 3명이 전원 불참한 가운데 진행됐다. 법원은 기일 연기 요청을 거부했고, 피고인의 명시적 거부에도 불구하고 국선 변호인을 임명했다. 법원은 슐로스베르크의 최후진술 동안 발언을 몇 차례나 중단시키기도 했다.
이번 재판은 러우전쟁 전면전 후 슐로스베르크에 대한 세 번째 형사 사건이자 두 번째 재판이다. 그는 2023년 6월 '외국 대리인'으로 지정된 바 있으며, 2025년 12월에는 러시아 재무정보국에 의해 '극단주의자' 명단에 올랐다.
그는 모든 혐의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부인했고, 재판 과정의 절차적 위법성도 지속적으로 주장했다. 그는 최후진술에서 "(야블로코 앞에) 역사적인 새로운 기회의 창이 열릴 것"이라며 "그 문이 언제 열릴지, 어둠을 밀어낼 빛이 언제 강해질지는 알 수 없지만,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역사의 법칙은 자연의 법칙과 같이 한때의 통치자들의 자의적 의지보다 강하기 때문"이라며 "역사상 그 누구도 시간을 속일 수 없었다. 선과 달리 악은 불멸을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슐로스베르크에 대한 선고 결과를 규탄하며 즉각적인 석방과 유죄 판결 취소를 촉구했다.
![[모스크바=AP/뉴시스] 니콜라이 리바코프 러시아 '야블로코' 당대표가 17일(현지 시간) 모스크바 대법원에서 서류 상자를 들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러시아 대법원은 이날 러시아에서 유일한 반전 목소리를 내온 야블로코당의 9월 총선 후보등록을 최종 취소했다. 2026.08.18.](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8/newsis/20260818130141586fmkx.jpg)
◇러시아 내 가장 오래된 자유주의 야당…"크렘린, 레드라인 넘었다 판단했을 것"
야블로코는 1993년 창당됐다. 당명은 창립자 3명인 그리고리 야블린스키, 유리 볼디레프, 블라디미르 루킨의 이름 첫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야블로코'는 러시아어로 '사과(apple)'을 뜻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계속 활동 중인 가장 오래된 자유주의 야당으로, 1999년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의회 진출에 필요한 정당 득표율 5%를 넘지 못했다.
야블로코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유럽자유민주연합(ALDE) 회원으로 활동했다. 유럽녹색당과도 협력했고, 유럽평의회 의원총회에서도 활동했다.
전문가들은 그간 크렘린궁이 자유주의적 유권자들의 불만을 흡수하는 용도로 야블로코의 존재를 허용했으나, 전쟁 이후 한층 명확해진 반전 노선으로 용인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섰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야블로코 지도부 역시 그간 급진적인 활동이나 체제 밖 야권 세력과는 연대를 피해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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