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2기 사회적참사 특조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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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가습기살균제참사피해자연대가 고(故) 서영철 대표의 사망을 계기로 시작한 농성에서 2기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를 설치해 참사의 진상을 다시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대는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참사가 어떻게 시작됐고 유해성이 언제부터 파악됐으며 정부와 기업은 무엇을 알고도 조치하지 않았는지 다시 조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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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서영철 대표 아들 상주로 참석…기자회견 후 서울시와 대치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전국가습기살균제참사피해자연대가 고(故) 서영철 대표의 사망을 계기로 시작한 농성에서 2기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를 설치해 참사의 진상을 다시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대는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참사가 어떻게 시작됐고 유해성이 언제부터 파악됐으며 정부와 기업은 무엇을 알고도 조치하지 않았는지 다시 조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피해자 배·보상 기준을 명확히 정하고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갔다.
연대는 "책임자 처벌 없는 사과는 공허하고 진상규명 없는 배상은 불완전하다"며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기업의 영리적 불법 행위와 국가의 직무유기가 결합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면담,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의 빈소 조문 등도 요구했다.
연대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한 부처의 행정 실수로 축소할 수 있는 사건이 아니라 국가의 여러 기관이 관련된 국가적 참사"라며 "대통령이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국가 책임을 분명히 하고 범정부적인 해결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서 대표의 며느리 채민서씨는 이 대통령을 향해 "이들은 기업에서 좋다고 광고한 살균제를 사용한 죄밖에 없다"며 "누가 잘못했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고 있는데 이를 밝히지 않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모든 사람이 더 이상 아프지 않도록 국민을 지켜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서울시를 향해서는 광화문광장에 서 대표 빈소를 설치할 수 있도록 허가해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정부에 가습기 살균제 참사 희생자들을 기릴 수 있는 상설 추모공간을 설치해달라고 요구했다.
김태윤 장례위원장은 "추모는 국가가 허락해야만 가능한 시혜가 아니다"라며 "국가의 관리 감독 아래 유통된 제품을 사용했다가 생명과 건강을 잃은 국민의 영정 앞에는 행정절차보다 먼저 지켜야 할 인간 존엄과 최소한의 예우가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연대는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설치하려 했으나 이를 막는 서울시 공무원들과 한때 대치했다.
연대는 앞서 지난 16일 서울시에 '서 대표 추모·시위 공간에 대한 철거 게고 및 행정대집행 유에 요청'이라는 제목의 서류를 냈으나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신청을 접수하지 않았다.
연대는 이날부터 광장에서 시민들의 조문과 분향을 받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광장에는 서 대표가 생전에 사용하던 휠체어와 영정, 모형 관 등이 놓여 있다. 과일과 향 등을 올린 작은 상도 마련돼 있다.
서 대표 아들 한결씨는 이날 거주지인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와 상복을 입고 상주 리본을 달았다.
한결 씨는 "아버지는 생전에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게 정말 큰 실수라고 말씀하셨는데, 많은 분이 가습기 살균제의 위험성을 잘 모른다"며 "아버지가 너무 갑작스럽게 떠나셔서 너무 분하다"며 흐느꼈다.
한편, 연대는 이후 청와대 항의방문 및 조정식 국회의장, 한성숙 국무총리 등을 찾아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법 시행령 개정 등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인 서 대표는 지난 11일 기흉으로 서울대병원 응급센터를 찾았으나 6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산소발생기를 착용하고 휠체어 생활을 한 서 대표는 "죽으면 장례를 치르지 말고 광화문광장에서 투쟁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이에 연대는 서 대표의 유언을 지키겠다며 지난 14일부터 광화문광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jung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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