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아성에 제동 건 구글…해석은 달랐다

이예서 기자 2026. 8. 1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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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안드로이드 확산에 구글 앱 접점 확대…MAU 성장 배경
검색→쇼핑·콘텐츠로 이어지는 서비스 생태계 강점…AI 활용 기대
네이버 본사 전경. [사진=네이버]

【투데이신문 이예서 기자】 구글이 국내 포털 시장에서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기준으로 네이버를 처음 앞질렀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제미나이'와 검색 기능 고도화 등이 구글의 이용자 기반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와 체류시간 등 실제 이용 강도를 보여주는 지표에서는 네이버가 여전히 앞서고 있어, MAU 역전이 검색시장 주도권 변화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구글 앱 MAU는 4702만2854명으로 네이버 앱(4684만5017명)을 약 18만명 앞섰다. 모바일인덱스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21년 3월 이후 구글이 MAU 기준으로 네이버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구글 앱 MAU는 2021년 3월 2925만명에서 지난달까지 5년 4개월 동안 약 1777만명 증가했다.

반면 매일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 수에서는 네이버가 크게 앞섰다. 지난달 평균 DAU는 2675만명으로 구글(1732만명)보다 약 943만명 많았다. 이용자 1인당 일평균 사용 시간도 21~24분 수준으로 구글(약 6분)보다 길었다. 전체 이용자의 하루 총 사용 시간 역시 900만~1000만 시간대인 반면 구글은 160만~170만 시간대에 그쳤다.

DAU를 MAU로 나눈 비율에서도 네이버는 약 57%로 구글(약 36%)을 21%포인트 앞섰다. 한 달 동안 서비스를 이용한 이용자 규모는 구글이 앞섰지만, 매일 서비스를 찾고 오래 이용하는 이용자층은 네이버가 더 두터운 셈이다.

이 같은 차이를 고려하면 이번 MAU 역전을 실제 검색 이용자 수의 역전으로 해석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모바일인덱스의 MAU는 해당 앱에 접속한 이용자를 집계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인덱스의 MAU는 해당 앱에 접속하면 집계되는 지표인 만큼 실제 검색 이용자 수와는 차이가 있다"며 "구글은 크롬뿐만 아니라 갤럭시와 픽셀 등 디바이스와 OS를 통한 접근성이 높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갤럭시에서 제미나이 AI 어시스턴트가 실행되는 경우에도 구글 앱 지표에 포함되는 구조"라며 "구글의 MAU 증가분을 모두 검색 이용자 증가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구글의 이용자 기반이 커진 배경에는 생성형 AI 확산도 자리하고 있다. 구글은 검색과 제미나이의 연계를 강화하고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AI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검색을 목적으로 구글을 찾지 않더라도 AI와 각종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구글 앱과 접촉하는 기회가 늘어난 셈이다.

구글의 성장세는 네이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학업과 업무 과정에서 구글 서비스가 일상적으로 사용되면서 구글 생태계에 익숙해지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부담을 더한다.

한 경영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는 구글을 주로 이용하는 경향이 있고, 대학에서도 학교 메일이나 온라인 강의 시스템 등 구글 기반 서비스가 학업 환경 전반에 자리 잡고 있다"며 "단순히 검색 기능의 문제가 아니라 업무와 학업 등 일상에서 활용되는 연결망을 누가 선점했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구글 중심으로 환경이 구축된 상황에서 그 물길을 다시 네이버 쪽으로 돌리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네이버는 검색을 중심으로 쇼핑·플레이스·광고·콘텐츠 등 자사 서비스와 AI의 결합을 강화하고 있다. 검색 결과에서 쇼핑이나 콘텐츠 탐색으로 이어지는 이용자 동선을 넓혀 하나의 서비스 안에서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도록 하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검색에서 쇼핑이나 콘텐츠 탐색으로 연결될 수 있는 구조가 갖춰져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며 "검색 이용자가 무엇을 찾느냐에 따라 블로그나 쇼핑 등 다른 서비스로 연결할 수 있는 만큼 이를 AI와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MAU 역전은 구글의 이용자 기반이 네이버를 넘어설 만큼 성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매일 서비스를 찾는 이용자 수와 체류시간에서는 네이버의 우위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은 늘어난 이용자를 검색과 AI 서비스의 반복 이용으로 연결해야 하고, 네이버는 기존 이용자와 서비스 생태계를 AI 경쟁력으로 이어가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