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살 바엔 차라리…” 서울 빌라 매매 5조 원 육박, 5년 만에 최대

양다훈 2026. 8. 1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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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연립·다세대(빌라) 매매 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며 거래금액 5조 원에 육박했다.

18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2026년 2분기 서울시 빌라 매매거래량은 1만 1536건, 거래금액은 4조 9346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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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매액 12.1%↑·노원 61% 폭증… 전세 줄어도 보증금 올라 매수 전환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빌라 밀집 지역이 내려다보이고 있다. 뉴시스
 
서울 연립·다세대(빌라) 매매 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며 거래금액 5조 원에 육박했다. 2021년 2분기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전세 보증금 인상과 월세화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가 외곽 중저가 빌라 매수로 눈을 돌린 결과로 풀이된다.

18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2026년 2분기 서울시 빌라 매매거래량은 1만 1536건, 거래금액은 4조 934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대비 각각 11.7%, 12.1%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거래금액은 31.1% 뛰었다.

매수세는 서울 외곽 지역이 주도했다. 직전 분기 대비 거래금액 증가율은 노원구(61.1%), 도봉구(59.3%), 강북구(56.4%), 금천구(44.5%), 중랑구(43.6%) 순으로 높았다. 상대적으로 가격 진입 장벽이 낮은 지역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반면 서대문구(-11.6%), 동대문구(-8.6%), 은평구(-6.8%) 등 6개 자치구는 거래금액이 줄었다.

월별 거래 흐름은 완만한 둔화세를 나타냈다. 4월 매매량 4361건, 거래금액 1조 7955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5월(4027건, 1조 7589억 원), 6월(3148건, 1조 3802억 원)로 갈수록 거래 규모가 축소됐다.

서울 연립·다세대 매매 거래금액 및 거래량 추이. 부동산플래닛 제공
 
임대차 시장은 전세와 월세가 동반 감소세를 보였다. 2분기 전체 임대차 거래량은 3만 3806건으로 전분기 대비 13.7% 줄었다. 전세 거래는 8.0% 줄어든 1만 3060건, 월세는 16.9% 감소한 2만 746건을 기록했다. 임대차 시장 내 월세 비중은 61.4%로 강세를 이어갔다. 전세와 월세 거래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모두 송파구(전세 1280건, 월세 3203건)로 조사됐다.

전세 거래량은 감소했으나 세입자의 보증금 부담은 오히려 커졌다. 2분기 서울 빌라의 전용면적(3.3㎡)당 평균 전세 보증금은 2150만 원으로 전분기 대비 1.8% 상승했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가 2864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서울 연립·다세대 전·월세 유형별 거래량 추이. 부동산플래닛 제공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인 전세가율은 서울 평균 60.8%를 기록했다. 강북구(79.2%), 강서구(72.7%), 금천구(72.6%), 구로구(70.9%), 도봉구(69.5%) 등 일부 자치구는 70%를 웃돌아 ‘깡통전세’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월세전환율은 평균 5.5%로 서대문구(6.7%), 노원구(6.4%), 마포구(6.3%) 순으로 높았다.

부동산플래닛 측은 “빌라 매매 거래가 3개 분기 연속 늘었으나 4월 이후 거래 규모 자체는 다소 축소되는 흐름”이라며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60%를 웃도는 가운데, 전세 거래 감소에도 불구하고 보증금과 전세가율이 동시에 올라 실수요자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짚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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