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삼성전자 특별배당까지 주주환원 재원으로…50% 시대 연다
삼성화재도 1조3723억원으로 10.2% 늘어…IFRS17 도입 후 반기 최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올해 상반기 나란히 새 회계기준 IFRS17 도입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배당수익과 자회사 실적 개선에 따른 투자손익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고, 삼성화재는 장기보험 수익성 개선과 자동차보험 손익 회복 등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삼성생명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지배주주지분 순이익이 1조89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8%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IFRS17 도입 이후 반기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다.
보험손익은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35.9% 줄어든 533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배당수익과 자회사 연결 손익 증가 등에 힘입어 투자손익이 1조8580억원까지 확대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1조717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4% 증가했다. 수익성과 시장 여건을 감안한 영업 전략이 신계약 CSM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건강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종신보험 판매를 확대하면서 보장성 신계약 CSM도 1조6426억원을 기록했다.
보유 CSM은 연초 대비 5000억원 늘어난 1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 지급여력(K-ICS)비율은 주가와 금리 상승, 신계약 효과 등에 힘입어 208%를 기록했다. 전속 설계사는 4만4987명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채널 경쟁력을 이어갔다.
◆ 일회성 이익도 배당 재원에 포함
삼성생명은 앞으로도 삼성전자 특별배당이나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따른 이익 등 일회성 이익을 배당 가능 재원에 포함한다는 기존 원칙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완삼 삼성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3일 상반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 특별배당 등의 배당 재원 포함 여부와 관련해 "이런 일시적인 상황들은 전체 배당 가능 이익에 다 포함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하면서 발생한 이익도 배당 재원에 반영했다. 이 CFO는 "2025년도 배당 결정 당시 경상이익뿐 아니라 지난해 2월 발생한 삼성전자 매각이익도 배당 재원에 포함해 결정했고 앞으로도 이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특별배당의 구체적인 시점과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특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CFO는 "특별배당 시점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고 규모 역시 변동성이 커 현재 특정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발표 시점과 규모가 정해지면 이를 포함해 적정 K-ICS 비율 이상을 유지하는 범위에서 주당배당금을 매년 꾸준히 늘려가겠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제시했다. 삼성생명은 최근 5년 동안 주당배당금(DPS)을 연평균 16% 이상 확대해왔다.
이 CFO는 "앞으로도 최소 경상이익 성장률 이상으로 주당배당금을 확대해 안정적인 배당성장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상이익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보험사의 통상적인 영업이익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밸류업 계획은 시장과의 소통 시점을 앞당기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발표 시기와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제도상 내년 주주총회 전까지로 정해진 발표 시한보다 앞서 계획을 공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 KDB생명 인수 대신 해외 사업 확대
최근 KDB생명 인수전에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도 설명했다.
이 CFO는 "채널 운영과 상품 운영, 자산운용 측면에서 전략적인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보고 검토했으나 시너지 제고가 어렵다고 판단해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국내 인수합병(M&A) 대신 해외 사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을 계획이다. 이익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는 태국과 중국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아시아 신흥시장과 미국 등 선진시장까지 투자 대상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이 CFO는 "상반기 외부 컨설팅을 통해 해외 사업 방향을 수립했으며 이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화재 역시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지배주주지분 순이익이 1조37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증가했다. 반기 기준 최대 규모다.
보험손익은 1조1145억원으로 10.9% 늘었고 투자손익은 7880억원으로 22.0% 증가했다. 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이자수익을 늘린 데다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평가이익이 더해졌다.
장기보험의 수익성 개선과 자동차보험 손익 회복도 실적에 힘을 보탰다. 장기보험은 손익 강화 전략에 따라 상품과 언더라이팅, 채널 전반을 내실 성장 중심으로 운영했다.
이에 따라 CSM 배수는 13.9배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배 개선됐다. CSM 총량도 지난해 말보다 4271억원 증가한 14조5947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동차보험은 1분기 적자에서 2분기 296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구영민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하반기에도 본업 펀더멘털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