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천만원짜리 車 팔아 남는 돈이…현대차도 '비명'

양길성 2026. 8. 1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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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15곳이 올해 상반기 차 한 대를 팔아 남긴 영업이익이 200만원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17일 독일 자동차경영연구소(CAM)가 글로벌 15개 완성차 업체의 올해 상반기(1~6월) 실적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차 한 대당 평균 영업이익은 1187유로(약 194만원)로 전년 동기(1409유로·약 231만원) 대비 15.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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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車연구소 보고서 분석
中 저가 공세에…車업체들, 1대 팔아 200만원도 못남겨
상반기 대당 영업익 15.8% 감소
美 관세·전동화 투자도 걸림돌
韓 기업, 수익성 확보 '경고등'
이 기사는 8월 17일 오후 2시11분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정보 유료 플랫폼인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게재됐습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단독 기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진=REUTERS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15곳이 올해 상반기 차 한 대를 팔아 남긴 영업이익이 200만원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전년 동기 대비 15.8% 급감한 수치다. 중국발(發) 저가 공세, 미국의 관세 장벽, 전동화 투자 부담 등 ‘삼중 압박’이 한꺼번에 덮친 결과다. 하반기에도 관세 부담이 여전한 데다 중국 업체의 공세가 유럽, 신흥시장으로 번지고 있어 수익성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독일 자동차경영연구소(CAM)가 글로벌 15개 완성차 업체의 올해 상반기(1~6월) 실적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차 한 대당 평균 영업이익은 1187유로(약 194만원)로 전년 동기(1409유로·약 231만원) 대비 15.8% 감소했다.

매출과 비교하면 영업이익 감소 폭은 더 가팔랐다. 이들 회사의 합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들 때 합산 영업이익은 356억유로(약 58조3840억원)로 17.5% 급감했다. 영업이익이 매출보다 12배 이상 빠른 속도로 쪼그라들었다는 의미다. 완성차업계의 평균 영업이익률도 종전 3.5%에서 3.3%로 주저앉았다.

업체별로 보면 메르세데스벤츠가 대당 4122유로(약 676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글로벌 1위를 지켰다. BMW가 3142유로(약 515만원)로 뒤를 이었다. 고가 차량을 갖춘 독일 프리미엄 업체 두 곳만 대당 영업이익이 3000유로를 웃돌았다. 대중 차 브랜드는 제너럴모터스(GM) 1694유로(약 278만원), 도요타 1649유로(약 270만원), 현대자동차·기아 1638유로(약 268만원) 등 대부분 1600유로대에 머물렀다. 유럽 최대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그룹은 1492유로(약 244만원)에 그쳤다.

평균(1187유로)을 밑돈 곳은 스즈키(1059유로·약 174만원)와 르노(966유로·약 158만원), 마쓰다(960유로·약 157만원), 미쓰비시(755유로·약 124만원), 닛산(525유로·약 86만원), 스텔란티스(471유로·약 77만원) 등이 있다.

이익률 하락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로 각 회사가 판매장려금(인센티브)을 늘린 점이 수익성에 타격을 줬다. 유럽과 중남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산 저가 전기차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늘린 것도 발목을 잡았다. GM과 혼다는 전기차 투자 비용이 걸림돌이 됐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현대차와 기아도 올 2분기 매출은 나란히 사상 최대치를 찍었지만 합산 영업이익은 13.9% 급감한 5조4794억원에 그쳤다.

이번 집계에서 비야디(BYD), 지리, 상하이차(SAIC), 체리 등 중국 주요 완성차 회사는 실적 미공개로 제외됐다. 슈테판 브라첼 CAM 소장은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를 고려하면 기존 제조사의 마진 압박은 더 커질 것”이라며 “외형적 시장 점유율보다 이익 창출력을 잃고 있다는 점이 치명적인 위기 신호”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당 수익성의 글로벌 기준점은 일본, 독일이 아니라 중국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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