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개발 면적만 여의도 1.36배…서울 도심 주택공급 ‘공급 게임체인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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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용산어린이정원을 넘어 용산공원 전체를 주택 공급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용산구 일대가 서울 도심 주택 공급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할지 관심이 쏠린다. 용산공원과 용산국제업무지구, 서울역 서부 재개발벨트, 반환·이전 대상 미군 부지를 합치면 여의도보다 넓은 개발 가능 부지가 만들어지는 만큼 도심 주택난 해소에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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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개발 추진 부지 면적 393만㎡ 달해
서부역 재개발 제외해도 3만호 신규 공급
어린이정원 등 개발에 “녹지 훼손” 반발
미군 부지 반환·토양 정화 등 ‘산 넘어 산’
주택 공급·녹지 공간 조성 절충점 찾아야

정부가 용산어린이정원을 넘어 용산공원 전체를 주택 공급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용산구 일대가 서울 도심 주택 공급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할지 관심이 쏠린다. 용산공원과 용산국제업무지구, 서울역 서부 재개발벨트, 반환·이전 대상 미군 부지를 합치면 여의도보다 넓은 개발 가능 부지가 만들어지는 만큼 도심 주택난 해소에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용산어린이정원을 비롯한 용산공원 본체에 주택을 짓는 방안은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주민은 물론 서울시민·시민단체의 반발이 상당하다. 특별법 개정도 필요하고 미군 부지 반환과 토양오염 정화까지 거쳐야 해 실제 공급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점도 한계다.
◇면적만 여의도 1.36배…최대 3만 가구 공급 잠재력=17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현재 용산에서 개발이 추진되거나 후보지로 거론되는 부지는 크게 4개 축이다. 약 300만㎡ 규모의 용산공원이 가장 넓고 옛 철도정비창 부지인 용산국제업무지구가 45만㎡에 달한다. 서울역 서부 재개발벨트는 30만㎡, 캠프킴과 유엔사 부지, 미군 수송부를 합한 반환·미반환 부지는 18만㎡ 규모다.
이를 모두 합치면 393만㎡로 용산구 전체 면적의 17.5%에 해당한다. 여의도 면적 290만㎡와 비교하면 약 1.36배다.
공급 잠재력도 상당하다. 용산국제업무지구에서는 8000~1만 가구, 서울역 서부 재개발벨트에서는 6000~1만 가구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캠프킴 2500가구와 유엔사 부지 아파트 420가구·오피스텔 775실을 더하면 약 3700가구가 추가된다.
여기에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약 1만 가구를 공급하는 방안과 용산공원 일부, 미군 수송부 개발까지 현실화할 경우 1만5000가구가량을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부역 재개발을 제외하더라도 산술적으로 최대 3만 가구에 가까운 주택이 용산에 새로 들어설 수 있는 셈이다. 용산구 전체 주택 수인 7만 8500가구의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법 개정에 서울시·용산구·미군 협의까지 ‘산 넘어 산’=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용산어린이정원은 좁은 개념이고 용산공원 전체를 보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용산공원 내 주택 건설을 둘러싼 논쟁도 본격화했다. 현재로서는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다. 임오군란 이후 외국군이 주둔했던 부지를 돌려받아 서울시민은 물론 전 국민의 휴식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기존 계획을 바꿀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주택 공급을 위해 부지를 개발하려면 우선 용산공원조성특별법 개정이 필요하다. 공공주택 공급을 허용하는 예외 조항을 신설하거나 주택 공급 대상지를 공원조성지구에서 분리하는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2007년 7월 노무현 정부가 특별법을 제정하면서 ‘국가는 용산공원을 공원 외의 목적으로 용도변경하거나 매각해서는 아니된다’고 규정했기 때문이다.
법이 개정되더라도 공급 일정은 불투명하다. 아직 반환되지 않은 미군 부지는 한미 간 반환 협의와 미군 이전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이후에도 미군 주둔 과정에서 발생한 토양오염 조사와 정화를 거쳐야 한다. 오염 정도가 구역별로 다른 만큼 정화가 완료된 곳부터 순차적으로 공급하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실제 착공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서울시와 용산구, 주민들을 설득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용산공원 훼손은 1㎝도 동의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용산구청도 “용산구는 국토부 장관이 용산어린이정원을 넘어 용산공원 전체를 주택 공급 후보지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런 추진 방향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과 오 시장은 20일 만나 용산 주택 공급과 서울 시내 그린벨트 해제 등을 놓고 협의할 예정이다. 다만 용산공원 활용을 놓고 양측의 입장 차가 큰 만큼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원·주거·업무 함께 묶은 개발안 필요”=용산공원 내 주택 공급을 둘러싼 반대 의견이 우세하지만 부지 일부를 택지로 활용할 경우 서울 도심 주택난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용산공원이 약 300만㎡에 달하는 만큼 녹지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국방부 청사와 전쟁기념관, 국립중앙박물관 등 주변 시설과의 조화, 도로로 분절된 공간 등을 고려해 일부 지역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인근에 용산공원과 비슷한 규모의 남산공원 289만㎡와 한강이 있는 만큼 용산공원 전체를 녹지로만 남겨야 하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용산공원에 주택을 공급하려면 정부가 공원 보존 범위와 주택 유형, 업무·상업 기능, 광역교통 및 기반시설을 함께 담은 종합 개발안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용산공원 부지가 종로, 여의도, 강남으로 이어지는 도시 핵심 축의 한가운데에 있는 만큼 모두 공원으로 조성하기에는 아깝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면서 “정부가 눈앞의 주택 공급에만 급급하기보다는 도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개발 방향을 제시하고 서울시와 시민들의 협조와 동의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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