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코인 21개 쏟아냈다 …업비트·빗썸, 실적 부진 속 '상장 속도전'

[대한경제=김관주 기자]국내 1·2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이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실적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신규 상장을 통한 거래량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17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이번 달들어 이날까지디지털자산 14종의거래 지원을 개시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4일부터 7일까지 △디파이앱(HOME) △스퀴드(QUID) △그래비티토큰(GRVT) △캡(CAP) △블록스트리트(BSB) △카미노파이낸스(KMNO)를 나흘 연속 상장했다. 이달 10일에는 △싸이식(CYS) △임파서블클라우드네트워크(ICNT) △아노마(XAN) △오픈에덴(EDEN) △아이오즈네트워크(AIOZ) △알로라(ALLO) 등 6개 토큰을한꺼번에 쏟아냈다.이어11일엔댑오에스(DOS), 12일엔 프롬(PROM)까지 추가했다.
같은 기간 빗썸의 경우, △메타다오(META2) △글로벌달러(USDG) △스퀴드(QUID) △유니베이스(UB) △블록스트리트(BSB) △댑오에스(DOS) △텔러(TRB) 등 총 7개 가상자산을 줄줄이 원화마켓에 입점했다.
이 같은 릴레이 상장은 올해상반기 흐름과 비교하면 그 속도가 한층 가팔라진 모습이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의 5대 원화마켓 거래소 거래 지원 현황을 보면 올해 상반기(지난 1~6월) 업비트는 47개, 빗썸은 46개의 코인을 상장했다.하반기 첫 달인 7월 업비트와 빗썸은 각각 10종, 12종을 입점하며 상장 속도를 다소 높였다.이달 들어서는 보름 만에 도합 21개(업비트 14개·빗썸 7개)를 연달아 상장했다. 한 달 평균 7~8개꼴이던 각 거래소의 평소 상장 속도와 비교하면 단 보름 만에 과거 한 달 치 물량을 넘어서며 페이스가 두 배 이상 빨라진 셈이다.
양사가 이처럼 잇따라새로운 디지털자산을상장하는 배경에는 거래대금 급감에 따른 실적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나무(업비트)의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115억원으로 전년 동기(5491억원) 대비80% 급감했다. 전체 매출의 97%(3954억원)가 거래 수수료에 편중된 수익 구조 탓이다.
매출에서 거래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업비트보다 큰 빗썸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빗썸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49억원으로 1년 전 1635억원보다91% 폭락했다.전체 매출의 100%(1687억원)가량을 거래 수수료에 의존하고 있어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대금 가뭄이 곧바로 실적 쇼크로 직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잦은 상장전략이 역설적으로 상장 자체의 가치를 퇴색시키며시장의 기대감을 오히려 반감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특히 업비트는 가상자산 거래소 가운데 상장 문턱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지난 6월14일 이전까지만 해도 42%에 달했던 신규 상장 종목의 첫날 상승률 중앙값은 최근 10%까지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블록체인 솔루션 기업 포필러스(Four Pillars)가 지난 12일 게시한‘죽어가는 업비트 상장빔’에서는“업비트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월 19억달러에서 7월 5억900만달러, 8월 현재 4억6000만달러까지 감소했다. 연초 대비 약 70%, 전년 동기 대비 약 85% 줄어든 수준”이라며“거래대금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업비트가 직접 꺼내 들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카드는 신규 상장이었다. 과거에는 새로운 종목 하나만으로도 상당한 거래대금을 만들어낼 수 있었고 상장 빈도가 급격히 늘어난 배경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상장 횟수가 늘어날수록 업비트가 엄격하게 선별했다는 인식은 약해지고동시에 한 종목에 집중되던 투기 수요도 여러 종목으로 분산된다”며 “업비트는 거래대금을 끌어올리기 위해 상장을 늘리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정작 상장빔을 가능하게 했던 희소성과 집중도를 함께 깎아 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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