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각형 배터리 품은 GV90…정의선·이재용 '3세 동맹' 확대

박종홍 기자 2026. 8. 18.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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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3세 동맹'이 한층 깊어지고 있다. 다음달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90'에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돼서다.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현대차그룹 차량은 현대차(005380) 아이오닉3와 기아(000270) EV2에 이어 GV90이 세 번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9월 삼성SDI의 각형 배터리를 적용한 GV90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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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이어 제네시스 플래그십에도 삼성 배터리
2020년 회동 이후 협력↑…로보틱스·SDV도 상생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미드웨이에서 열린 AI 서밋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자료사진) 2026.7.25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3세 동맹'이 한층 깊어지고 있다. 다음달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90'에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돼서다.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현대차그룹 차량은 현대차(005380) 아이오닉3와 기아(000270) EV2에 이어 GV90이 세 번째다. 로보틱스 사업 확대와 모빌리티 분야의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전환이 맞물리면서 양측 협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상위 라인업에 삼성SDI 배터리 탑재 '상징성'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9월 삼성SDI의 각형 배터리를 적용한 GV90을 선보일 예정이다. GV90은 현대차가 20년 넘게 축적한 전동화 기술을 집약한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이다.

그동안 현대차와 기아는 국내 배터리3사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파우치형 배터리를 주로 채택해 왔다. 삼성SDI와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은 2023년이 처음이다.

두 그룹 협력의 물꼬는 6년 여 전 트였다. 정의선 회장은 2020년 5월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아 이재용 회장과 만나 전기차 배터리 기술 협력을 논의했다. 두 달 뒤인 7월에는 이 회장이 현대차 남양연구소를 답방하며 논의를 구체화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과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동 이후 양사는 2026년부터 2032년까지 7년간 삼성SDI가 현대차에 삼원계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계열 P6 각형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유럽 시장용 소형 모델인 현대차 아이오닉3와 기아 EV2에 삼성SDI 배터리가 먼저 탑재됐다. 다만 그룹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제네시스 최상위 라인업까지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되는 것은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파우치형이 아닌 각형을 선택한 배경으로는 '안전성'이 꼽힌다. 각형은 단단한 금속 케이스에 내부 소재를 넣어 봉인한 구조로, 파우치형에 비해 에너지 밀도는 불리하지만 충격에 강하고 구조적 안전성이 뛰어나다.

업계 관계자는 "플래그십 모델의 경우 주행거리 경쟁을 넘어 최상의 안전성과 품질 신뢰성이 최우선 과제"라며 "이같은 부분이 배터리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초대형 전동화 SUV ‘네오룬’ 콘셉트가 전시돼 있다. (제네시스 제공) 2024.6.27 ⓒ 뉴스1

로보틱스·전고체 배터리부터 SDV·반도체까지 협력

양측 협력은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넘어 미래 산업 영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인 분야가 로보틱스와 전고체 배터리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나믹스(BD)를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사족보행 로봇 스팟 등 라인업을 고도화하고 있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와 출력이 높고 화재 위험성이 낮아 순간 출력이 크면서도 전기차보다 부피가 작은 로봇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지난해 초 현대차·기아는 삼성SDI와 로봇 전용 고성능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기아는 신규 개발 배터리의 로봇 적용 평가 및 성능 고도화를, 삼성SDI는 에너지 밀도 향상을 위한 고용량 소재 개발 등을 각각 맡았다.

SDV 전환이 빨라지는 것도 협력 확대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2023년 현대차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920'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도 자율주행용 칩 생산과 내장형 자기메모리 개발 등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적용 차량도 늘려가고 있다.

1096pag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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