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흔들린 ‘불의 고리’… 올해 7.0 이상 강진 9건중 6건 두달새 집중

뉴욕=곽도영 특파원 2026. 8. 18.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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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월부터 이달 15일까지 최근 두 달 새 베네수엘라, 일본,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등 지구 곳곳에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발생했다.

최근 두 달 사이 발생한 7.0 이상의 강진은 △6월 24일 베네수엘라 북부(규모 7.2, 7.5) △6월 25일 일본 아오모리현(7.2) △7월 28일 일본 구마모토현(7.1) △8월 10일 콜롬비아 초코주(7.4) △8월 15일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 해역(7.7) 등 총 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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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日-콜롬비아 이어 인니
이례적 여름철 집중, 체감 빈도 높아
6300명 피해 베네수 등 파괴력 커져
전문가 “각 지진 원인은 모두 달라”
17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동누사틍가라주 레오시에서 한 남성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을 지켜보고 있다. 앞서 15일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 해역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레오=AP 뉴시스
올 6월부터 이달 15일까지 최근 두 달 새 베네수엘라, 일본,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등 지구 곳곳에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발생했다. 올해 발생한 9건의 7.0 이상 강진 중 6건이 이 기간 중 일어나면서 국제사회의 구호 및 대응 활동에도 큰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 또 강진이 계속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 올해 강진들, 이례적으로 여름철에 집중돼

최근 두 달 사이 발생한 7.0 이상의 강진은 △6월 24일 베네수엘라 북부(규모 7.2, 7.5) △6월 25일 일본 아오모리현(7.2) △7월 28일 일본 구마모토현(7.1) △8월 10일 콜롬비아 초코주(7.4) △8월 15일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 해역(7.7) 등 총 6건.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남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짧은 기간에 여러 건의 강진이 발생했고, 피해도 컸다. 일각에선 지질학적으로 특이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집계에 따르면 규모 7.0 이상의 강진은 매년 평균 약 16건이 발생한다. 올해는 현재까지 총 9건이 발생했다. 발생 횟수 자체는 평년 수준에 가깝지만 최근 두 달 사이 집중돼 체감 빈도가 높게 인식됐다. USGS에 따르면 최근 40여 년간 7.0 이상의 강진 발생 횟수가 평균 수준을 넘어선 해는 12차례 있었다. 가장 많았던 해는 2010년으로 이때는 강진이 총 23회 발생했다.

미국 지질학자 웬디 보혼은 미 온라인 매체 허프포스트에 “주목할 만한 점은 최근 발생한 여러 지진이 (대규모의) 피해를 입혔고 파괴적이었다는 것”이라며 “특정 이미지가 주의를 사로잡고 나면 그 이후엔 그와 관련된 일이 더 흔하게 느껴지는 인지적 효과”라고 진단했다. 링센 멩 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지구물리학과 교수는 “향상된 모니터링 시스템과 소셜미디어 전파력으로 인해 과거 대비 지진 사례의 체감 빈도가 커질 수 있다”고 했다.

● 각 지진의 발생 원인은 달라

베네수엘라와 일본 아오모리현 지진이 하루 간격으로, 콜롬비아와 인도네시아 지진이 5일 간격으로 발생하며 각 지진이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의문과 불안감이 제기됐다.

하지만 영국 일간 가디언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연관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지만 지질학 전문가들은 각 지진의 메커니즘은 모두 독립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베네수엘라와 일본 구마모토현 지진은 지반이 움직이며 서로 어긋나는 주향이동단층으로 인해, 일본 아오모리현과 인도네시아는 무거운 판이 가벼운 판 아래로 파고드는 섭입 현상으로 인해 발생했다.

콜롬비아 지진은 연안 지반 아래에 있던 취약한 단층 구조로 인해 일어났다. 결국 지진 위험이 높은 판의 경계, 즉 불의 고리에 속해 있거나 인접해 있다는 유사성은 있지만 각 지각판과 단층 움직임이 서로 다른 독립된 사건이었던 것이다.

● 지진 진원 깊이와 내진 설계 차이가 피해 규모 차이 불러와

강진 발생에 따른 지역별 피해 규모도 크게 달랐다. CNN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서 6300명 이상, 콜롬비아에선 최소 294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일본 구마모토와 인도네시아에선 각각 39명과 68명 이상이 숨졌다. 또 일본 아오모리현에선 사망자가 없었다.

콜롬비아국립대(UNAL) 지질학자 헤르만 프리에토는 로이터에 콜롬비아 지진의 진원 깊이(100km)가 베네수엘라 진원(20km)보다 깊어서 에너지가 분산될 공간이 많아 훨씬 더 큰 재앙을 막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베네수엘라 지진의 경우 지각의 수평 운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주향이동 지진으로, 건물에 훨씬 더 크고 위험한 흔들림을 유발했다. 반면 일본 아오모리현과 인도네시아에서 일어난 지진은 해양판이 대륙판 밑으로 밀려 들어가며 일어난 수직 이동 지진으로 비교적 건물 붕괴 피해가 적었다.

내진 설계의 중요성도 주목받고 있다. 2010년 30만 명 이상이 사망한 아이티 지진과 같이 내진 설계가 취약한 인구 밀집 도시에 지진이 발생하면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콜롬비아는 비교적 늦은 1970년대부터야 내진 설계를 시작했다.

뉴욕=곽도영 특파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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