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총선 앞두고 전쟁 격화…우크라 곡물수출항 연일 피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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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항을 겨냥해 대규모 공세를 이어갔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이른바 '40일 작전' 기간 러시아 후방 에너지 시설과 유통망을 집중 공격한 뒤로 러시아의 공세도 수위를 높이고 있다.
러시아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원내부대표 안드레이 이사예프는 지난달 20일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등 공격을 언급하며 "러시아 사회에 혼란을 일으키고 9월 선거에서 안정적인 과반이 없는 상황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국가의 잘못이 아니라 적이 공격했기 때문에 발생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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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공격에 파괴된 우크라이나 오데사 아파트 [EPA=연합뉴스. 재배포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8/yonhap/20260818002939806docf.jpg)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러시아가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항을 겨냥해 대규모 공세를 이어갔다. 9월 총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에 보복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로이터·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날 밤 우크라이나 남부 이즈마일 지역의 항만 인프라를 밤샘 공격했다. 이번 공격으로 항만 시설에 불이 나는 등 피해가 발생했지만, 현재 화재는 진압됐다고 지역 당국은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주부터 다뉴브강 항구인 이즈마일을 집중 타격하고 있다. 수확기를 맞은 우크라이나의 밀 등 곡물 수출을 방해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다뉴브강 연안 항구는 우크라이나 곡물의 안전한 흑해 운송을 보장하는 흑해곡물협정이 2023년 7월 러시아의 협정 파기로 중단된 뒤 대체 곡물 수출로로 활용돼왔다.
오데사 항구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만을 노린 공격도 계속되고 있다. 오데사 지역 당국에 따르면 밤새 항만 인프라를 노린 러시아의 공격으로 토고 선적의 민간 선박이 파손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오데사항의 벌크선과 외곽 물류센터,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의 군 드론 창고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공격도 끊이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기업 나프토가스는 최근 일주일간 13회, 올해 들어서는 약 300회에 걸쳐 러시아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패트리엇 등 방공방 재원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러시아 지역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 벨고로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으로 6명이 사망했다. 러시아 아스트라한 지역의 산업시설도 타깃이 됐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주유 대기줄 [로이터=연합뉴스. 재배포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8/yonhap/20260818002939984oxbf.jpg)
최근 우크라이나가 이른바 '40일 작전' 기간 러시아 후방 에너지 시설과 유통망을 집중 공격한 뒤로 러시아의 공세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집요한 에너지 시설 공격으로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연료 배급제를 시행하는 등 에너지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 카스피해 연안의 아스트라한 지역 당국은 전날 차 한 대당 연료 판매량을 40ℓ(리터)로 제한하고 일부 시내 주유소의 영업을 일시적으로 제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랄 지역의 오렌부르크 지역도 이번 주부터 연료 배급제를 도입하고 휘발유·경유 1회 소비량을 제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집중 타깃이 된 러시아 대형 이커머스 와일드베리스의 피해도 가중되는 모습이다. 우크라이나는 전날 모스크바주를 겨냥한 "역대 최대 규모"의 공격을 퍼부었고, 이로 인해 와일드베리스 물류창고가 있는 포돌스크 지역이 피해를 봤다.
지난달 중순 이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은 와일드베리스 창고는 최소 20곳이다. 창고 면적의 약 20%가 파괴됐고 피해액은 최대 60억 달러(약 8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와일드베리스 공격으로 폐업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들이 은행에 대출 재조정을 요청하면서 금융권으로 파장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에너지 시설과 물류망을 겨냥한 집중 공격은 민간인들의 전쟁 체감도를 높여 다음달 총선을 앞두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을 흔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러시아가 보복 공격 수위를 높이는 것은 이런 위기감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총선을 앞두고 연료난과 물류망 교란 등으로 커진 내부 불안감을 불식하기 위한 의도가 담겨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원내부대표 안드레이 이사예프는 지난달 20일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등 공격을 언급하며 "러시아 사회에 혼란을 일으키고 9월 선거에서 안정적인 과반이 없는 상황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국가의 잘못이 아니라 적이 공격했기 때문에 발생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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