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의 인생홈런]가봉 대통령 전 트레이너 김병곤 “건강하려면 달려야”

이헌재 스포츠부장 2026. 8. 17.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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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곤 헬스케어운동연구소 대표(54)는 다채로운 이력의 소유자다. 2001년부터 11년간 프로야구 LG 트레이너를 지냈고, 이후 한국 야구 대표팀 수석 트레이너로 여러 국제 대회에 참가했다.

2022년 한국-가봉 수교 60주년을 맞아 방한한 알리벤 봉고온딤바 당시 가봉 대통령은 국내 체류 기간에 김 대표로부터 운동법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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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토론토에서 뛰었던 류현진(오른쪽)과 함께했던 김병곤 대표. 김병곤 제공
이헌재 스포츠부장
김병곤 헬스케어운동연구소 대표(54)는 다채로운 이력의 소유자다. 2001년부터 11년간 프로야구 LG 트레이너를 지냈고, 이후 한국 야구 대표팀 수석 트레이너로 여러 국제 대회에 참가했다. LG를 그만둔 뒤엔 엘리트 선수들을 위한 운동 센터를 세웠고, 일반인 대상으로 점점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강단에도 섰고, 건강과 재활에 관한 책도 여러 권 썼다. 2만1000여 명 구독자를 보유한 건강 유튜버이기도 하다.

야구팬들에게는 ‘괴물 투수’ 류현진(39·한화)의 전담 트레이닝 코치로 알려져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서 뛰었던 류현진은 2020시즌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김 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김 대표는 하나의 조건을 내걸었다. 개인 트레이너가 아닌 구단 정식 직원 자격이면 가겠다는 것이었다. 구단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그는 ‘꿈의 무대’에서 한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스타 선수들이 어떻게 운동하고, 자기 관리를 하는지 지켜볼 수 있었다. 잘나가는 선수일수록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가 “진짜 인생을 배웠다”고 말하는 시기는 아프리카 가봉에서 보낸 2022년 8월부터 약 1년 3개월간이었다. 2022년 한국-가봉 수교 60주년을 맞아 방한한 알리벤 봉고온딤바 당시 가봉 대통령은 국내 체류 기간에 김 대표로부터 운동법을 배웠다. 가벼운 뇌졸중을 앓았던 봉고온딤바 전 대통령이 동행을 요청하면서 그는 대통령 전담 트레이너가 됐다. 공식 직함은 ‘가봉 대통령궁 헬스케어 디렉터’였다.

가봉에서의 삶은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세상이었다. 하루 1시간 정도 함께 운동을 하고 나면 자유시간이었다. 시간적 경제적으로 풍요로웠고, 어디를 가든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처음엔 김 대표도 좋았다. 넘치는 시간에 골프와 테니스, 배드민턴을 쳤고 쇼핑도 다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무료함의 감옥’에 빠지고 말았다. 김 대표는 “내가 꿈꿔 왔던 삶이 지옥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돈과 시간이 많다고 행복한 게 아니었다”며 “내가 좋아하는 걸 하고, 제대로 놀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일만 하지 말고 노는 법도 미리 배워 두라”는 건 그가 기업체 강연 등에서 빼놓지 않고 하는 말이다.

제대로 놀기 위해선 몸이 건강해야 한다. 그는 올해 ‘100년 쓰는 몸을 만드는 걷기와 달리기’라는 책을 썼다. 걷기로 시작해 ‘슬로 조깅’, 달리기까지 이어지는 몸을 만드는 방법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가 생각하는 궁극의 종착지는 달리기다. 김 대표는 “심장, 폐, 혈관, 뇌 등이 건강하게 유지되려면 피의 순환이 원활해야 한다”며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하는 적당한 달리기는 평생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그 역시 오래 건강히 인생을 즐기기 위해 일주일에 최소 한 번을 달리고, 한 번은 근육 운동을 한다. 그는 “내 체력이 허용하는 것보다 조금은 더 힘들게 뛰어야 몸이 좋아진다. 숨이 가볍게 차는 정도로 주 3회 달리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이헌재 스포츠부장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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