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위’ 쿠슈너, 하마스 수장 만나 ‘완전 무장 해제’ 설득

배시은 기자 2026. 8. 1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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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평화안 불씨 살리려 ‘셔틀 외교’
이집트서 2시간 회동 후 이스라엘행
네타냐후엔 공습 중단 촉구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이자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사진)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부와 만나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 해제를 핵심으로 하는 가자지구 평화합의안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

AP통신은 16일(현지시간) 쿠슈너와 하마스 수장 칼릴 알하이야가 이집트에서 만나 2시간 넘게 회담했다고 익명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회담에는 평화위원회 고위 대표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위원인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중재국인 이집트·카타르·튀르키예의 고위 관리들이 배석했다.

쿠슈너는 하마스에 무장 해제를 위한 구체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쿠슈너는 하마스 지도부에 무장 해제를 이행한다면 이스라엘이 상응하는 조치를 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실제로 무장 해제를 할 것이라고 믿지 않기 때문에 요구 조건이 매우 높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의 무장 해제에 상응하는 이스라엘의 조치에는 평화위 아래 창설될 국제안정화군(ISF)의 가자지구 배치 허용, 라파 지역의 재건 착수 허용, 병력 철수 논의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는 이번 회담에서 평화합의안 이행 의지를 재차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이번 회담에 관해 “하마스가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를 하도록 하는 데 있어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미국 매체 액시오스에 말했다.

하마스 협상단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합의안을 준수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약속한 경우에만 무장 해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하마스 측은 가자지구를 향한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공습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합의안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하며 “하마스가 무장 해제될 때까지 어떠한 철군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마스는 회담 이후 평화위가 이스라엘에 합의를 이행하도록 강제하라고 촉구했다. 하마스는 성명에서 “중재 당사국과 평화위가 책임을 다해 점령국(이스라엘)이 1단계 합의의 모든 의무를 이행하고, 모든 위반 행위를 중단하며, 살상과 침입을 멈추게 하고 미국의 휴전안 2단계에 대한 로드맵을 승인하도록 강제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하마스와 직접 대화하는 것은 과거에는 드문 일이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교착 상태에 빠진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해 하마스와 협상을 시도해왔다.

쿠슈너는 회담한 후 17일 이스라엘에 도착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가자지구 공습 중단과 이스라엘군 철수 등을 압박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날도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 칸유니스의 이슬람 지하드 테러리스트와 누세이라트 지역의 하마스 테러리스트를 타격했다”며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정밀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가 주도하는 평화위는 지난달 30일 하마스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군 철수를 골자로 하는 평화합의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발표 이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공세를 강화하면서 합의안 이행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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