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비서실장 사칭’에 속은 새 영국 총리, 문자까지 주고받았다

김지은 기자 2026. 8. 1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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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한 지 한 달이 채 안 된 앤디 버넘 영국 신임 총리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을 사칭한 사람에게 속아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은 17일(현지시각) 버넘 총리가 와일스 비서실장 행세를 한 사람과 "몇 개의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불법적 접촉"이라는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고 복수의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달 20일 취임한 버넘 총리가 정확히 언제 와일스 비서실장을 사칭한 인물과 메시지를 주고받았는지는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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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리실 “국가안보 사안은 노 코멘트”
앤디 버넘 영국 총리가 14일(현지시각) 런던 기상청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취임한 지 한 달이 채 안 된 앤디 버넘 영국 신임 총리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을 사칭한 사람에게 속아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은 17일(현지시각) 버넘 총리가 와일스 비서실장 행세를 한 사람과 “몇 개의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불법적 접촉”이라는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고 복수의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버넘 총리가 이 불상자와 어떤 내용의 메시지를 교환했는지 확인되지 않으나, 한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별 의미없는” 내용이었다고 주장했다. 총리실은 “국가안보 사안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는다”고 했다.

폴리티코는 영국 정부가 미국 주재 대사관을 통해 백악관에 우려를 전달했고 와일스 비서실장의 휴대전화가 또 해킹됐을 수 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가운데 하나로 영향력이 막강한 와일스 비서실장이 해킹의 타깃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미 연방 상원의원, 주지사 및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와일스 비서실장을 사칭한 인물의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받아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나섰다. 당시 털린 휴대전화는 와일스 비서실장의 업무용이 아닌 개인 전화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5월 와일스 비서실장이 주변에 자신의 휴대전화 연락처가 해킹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통화 중에는 실제 와일스 비서실장의 목소리와 비슷한 것도 있어, 인공지능이 활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유력 인사들이 받은 문자 중에는 와일스 비서실장이 보냈을 법한 공식적인 메시지도 있었으나, ‘가짜 와일스’가 송금을 요청하거나 트럼프 관련 질문을 하면서 의심을 샀다고 알려졌다.

지난달 20일 취임한 버넘 총리가 정확히 언제 와일스 비서실장을 사칭한 인물과 메시지를 주고받았는지는 불분명하다.

유명 인사들이 ‘가짜’에 넘어가 통화한 뒤 체면을 구긴 일은 종종 있었다. 2023년에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외교관을 사칭한 러시아 유튜버들에 속아서 13분이나 통화했다. “유럽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지쳤다”고 말한 내용까지 공개되며 멜로니 총리는 공개 사과를 했고 총리의 외교 보좌관은 사임했다. 같은 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기금(Fed) 의장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사칭한 러시아인들에 속아 통화한 내용이 공개됐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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