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업노조도 있는데 연대 못하는 삼성중공업 복수노조

표세호 기자 2026. 8. 1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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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노조 경영을 내세웠던 삼성그룹에도 노동조합이 많이 생겼다.

삼성중공업에는 사무직노조와 생산직노조가 있는데 사무직노조가 교섭대표노조 지위를 가지고 있다.

삼성중노조는 사측이 임금과 복지 등 핵심 노동조건을 노동자협의회를 통해 결정하며 사실상 노동조합을 무력화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삼성중노조는 지난 12일 사측이 현장 안전 문제를 제기한 노조 부위원장을 사외 블록생산 관리업무로 부당 전보했다며 노동부에 진정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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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직노동조합 교섭대표 지위
생산직노조 임단협 소외·차별 주장
삼성전자 성과금 연대투쟁과 달라
거제 삼성중공업 전경. / 삼성중공업

무노조 경영을 내세웠던 삼성그룹에도 노동조합이 많이 생겼다. 최근 반도체 호황과 함께 삼선전자 노조가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는 투쟁을 벌이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삼성전자 성과급 투쟁을 할 때 여러 노조가 연대를 한 것처럼 최근 SK하이닉스도 통합노조 설립을 추진하는 분위기다.

이와 달리 조선 빅3로 꼽히는 거제 삼성중공업에 2개 노조가 있지만 힘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올해 임금·단체협상 쟁점 중 하나는 성과급이다.

삼성중공업 실적은 조선업 회복과 수주량 증가로 호조세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6조 1330억 원, 영업이익은 5981억 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5%, 82.4%나 증가했다.

2023년 출범해 주목을 받았던 생산직 중심 삼성중공업노조는 하청노동자와 이주노동자까지 가입 대상으로 삼았지만 조합원은 정규직 7명에 불과하다. 삼성중공업 정규직은 현장직과 사무직을 더해 1만여 명이다.

삼성중노조는 임단협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삼성중공업에는 사무직노조와 생산직노조가 있는데 사무직노조가 교섭대표노조 지위를 가지고 있다.

삼성중노조는 차별도 주장한다. 단적인 사례는 노사협의회와 사무직노조에는 사무실과 전임자가 있지만 그런 보장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중에 노조가 있지만 여전히 무노조 시절 노사협의회 힘이 강하다. 삼성중노조는 사측이 임금과 복지 등 핵심 노동조건을 노동자협의회를 통해 결정하며 사실상 노동조합을 무력화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김대영 삼성중노조 사무국장은 "노사협의회가 있으니 직원들은 노조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무직노조에 공동 대응을 하자고 제안했지만 임단협 교섭 상황 공유도 안 된다"고 했다.

이에 사무직노조 위원장은 "그 사람들 주장에 별다른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임단협 시작 전에 사무직노조가 생산직노조 사무실 지원 등 요구사항을 받기는 했다.

사무직노조와 생산직노조가 연대는커녕 갈등도 있다. 최길연 삼성중노조 위원장이 사무직노조에 '사측 인사 출신이 운영하는 노조'라는 한 것을 두고 사무직노조 위원장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1심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했고,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다.

삼성그룹에는 초기업노조도 있다. 2023년 12월 설립됐는데 삼성전자, 삼성화재,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노조가 참여했다. 삼성전자지부가 올해 성과급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선언하면서 임단협을 주도했는데, 전국삼성전자노조가 연대도 했었다.

최근에는 삼성중공업에 부당노동행위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중노조는 지난 12일 사측이 현장 안전 문제를 제기한 노조 부위원장을 사외 블록생산 관리업무로 부당 전보했다며 노동부에 진정을 냈다.

이에 삼성중공업 측은 "회사는 원칙과 사규에 따라 공정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표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