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콘텐츠, 30년 공들였더니’ CJ그룹, 북미 ‘K콘텐츠 파워 시너지’

손재철 기자 2026. 8. 1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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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손재철 기자] CJ그룹이 30년 이상 공들여온 북미 시장에서 메머드급 성과를 내면서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인 ‘콘텐츠 사업’과 연계한 ‘K-푸드, K-유통’ 간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얻고 있는데 이를 통해 2028년 북미 매출 12조원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CJ 허민회 대표가 15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CJ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비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CJ그룹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KCON LA 2026’ 무대. 사진 | CJ ENM

8년 만에 10배 키운 ‘누적 투자 9조7천억’

CJ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힐튼 글렌데일에서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비전’ 발표회를 열고 이 같은 중장기 북미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CJ의 지난해 북미 매출은 8조원을 돌파해 2017년(약 8천억원) 대비 8년 만에 10배 이상 급증했다.

이런 성과 배경에는 일찍부터 미국 마켓 공략을 지속해온 ‘선제적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CJ는 지난 1995년 미국 영화 제작사 드림웍스 투자를 시작으로 현지 공략 발판을 마련했고, 이후 2012년에는 K-팝과 한국 문화를 결합한 한류 축제 ‘케이콘(KCON)’을 미국에 처음 개최하며 콘텐츠 파워 기업 영향력을 넓혔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KCON LA 2026’을 찾아 비비고 부스에서 미니완탕과 김치라면을 맛보고 있다. 사진 | CJ그룹

이어 2018년엔 물류기업 ‘DSC로지스틱스’, 2019년엔 미국 냉동식품업체 ‘슈완스’, 2021년 콘텐츠 제작사 ‘피프스시즌’ 등을 연달아 인수하며 거대한 상호 시너지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콘텐츠 사업의 뛰어난 연계 성장성이었다. 문화 콘텐츠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단순한 호기심에 그치지 않고, K-푸드와 뷰티 등 일상 소비로 이어질 수 있도록 ‘K-컨텐츠’ 기반 아래 팬덤층을 확보힌 뒤 이를 ‘K-유통’과 ‘K-푸드’로 확장되는 ‘동력’을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

KCON LA 2026에서 선보인 CJ제일제당의 ‘K-Flavor’ 비비고 부스에 많은 관람객들이 몰리고 있다. 사진 | CJ그룹

이를 두고 허민회 CJ 대표는 “문화에서 시작한 발걸음이 이제 미국인의 생활 습관에 자리 잡아가는 과정을 ‘K-라이프스타일 일상화’라고 부르고 있다”며 “식품·콘텐츠·뷰티 분야의 독보적인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북미 공략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허 대표는 CJ제일제당 경영지원 총괄을 거쳐 CJ오쇼핑, CJENM, CJCGV 대표 등을 맡아온, 유통과 콘텐츠 사업 연계 통찰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 콘텐츠를 필두로 지펴진 북미 마켓 내 한류 열풍은 K-푸드, CJ 제품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비비고’, ‘뚜레쥬르’ 등이 대표적 사례다.

이미 CJ제일제당은 미국 현지 생산 인프라와 유통망을 대폭 확대한지 오래다. 비비고 브랜드 등 냉동식품 카테고리에서 다져낸 경쟁력 바탕으로 상온보관 제품군까지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북미 마켓에서 CJ제일제당 제품들이 시선을 얻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늘어나는 K-푸드 수요에 대응해 미국 현지 생산 인프라와 유통망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 | CJ제일제당

‘K-베이커리’ 리더격인 CJ푸드빌의 ‘뚜레쥬르’도 공격적 행보로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서 ‘1000호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페데리코 아레이올라 CJ 슈완스 아시안식품 BU장은 “만두를 넘어 햇반, 치킨, 김스낵, 김치, K-소스 등 글로벌전략제품을 적극 육성해 비비고를 세계 어느 식탁에서나 즐기는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CJ 행보에 대해 K-푸드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개별 사업 중심형 해외 진출을 넘어 브랜드 간 연계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검증 받은 K-콘텐츠 파워 아래 K-라이프스타일 생태계가 북미에서 성과를 크게 내고 있다”고 말했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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