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빚 갚을 돈도 없습니다”…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대기업의 10배

김정범 기자(nowhere@mk.co.kr) 2026. 8. 1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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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이 제때 갚지 못한 대출금이 대기업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말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인 2.87%는 대기업 연체율(0.29%)의 약 10배에 달했다.

그만큼 중소기업의 부실 정도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대적으로 대출금리가 높은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연체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중소기업의 상환 부담과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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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업대출 연체현황 분석
中企 연체율 2.87% 4년새 4배
대출금리 높은 비은행권 집중
기업 대출 [연합뉴스]
중소기업이 제때 갚지 못한 대출금이 대기업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물가 상승 압력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2.75%로 올린 데 이어 8월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중소기업의 부실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한국은행이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기업대출 연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2.87%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연체율은 2021년 0.70%에서 4년여 만에 4배 넘게 올랐다.

특히 대출 증가 속도보다 연체액 증가세가 훨씬 가팔랐다.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2021년 1337조9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664조5000억원으로 24.4%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연체액은 9조3000억원에서 47조8000억원으로 5배 넘게 불어났다.

연체금액은 국내은행·저축은행·보험회사·상호금융의 대출을 합산한 수치다. 연체는 원리금을 1개월 이상 갚지 못한 경우로,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은 원금 1일 이상 또는 이자 1개월 이상 연체를 포함한다.

대기업과의 격차도 뚜렷했다. 올해 1분기 말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인 2.87%는 대기업 연체율(0.29%)의 약 10배에 달했다.

대출잔액은 중소기업이 1664조5000억원으로 대기업(372조6000억원)의 약 4.5배였지만, 연체액은 대기업이 1조1000억원인 반면 중소기업은 47조8000억원으로 격차가 43배를 넘었다. 그만큼 중소기업의 부실 정도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연체 격차가 커지는 것은 반도체 등 일부 수출 대기업 중심의 K자형 불균형 성장의 영향”이라며 “수출 호조 업종과 무관한 중소기업은 장기간 이어진 내수 침체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어 자금 사정과 상환 능력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대출금리가 높은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연체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중소기업의 상환 부담과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 연체액과 연체율이 이미 높아진 상황에서 향후 금리가 추가로 오르면 자금 사정이 취약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부실 부담이 크게 늘 수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보험회사·상호금융을 합친 비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2021년 1.65%에서 올해 1분기 7.19%로 4.4배 뛰었다. 연체액도 같은 기간 6조8000억원에서 38조6000억원으로 5.7배 불어났다. 전체 중소기업 연체액 47조8000억원 가운데 비은행권에서 발생한 연체액이 38조6000억원으로 약 81%를 차지할 정도로 비은행권에서 중소기업의 부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0.27%에서 0.81%로 상승했지만, 비은행권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중소기업 체감경기는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기준선인 100을 밑돌고 있다. 한국은행의 중소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올해 1월 91.8에서 7월 97.6으로 올랐지만 여전히 장기평균(2003~2025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대기업 CBSI는 5월 103.4, 6월 104.5, 7월 105.3으로 상승했다. 대기업의 기업심리는 장기평균을 웃도는 수준으로 개선된 반면 중소기업은 장기평균을 밑돌면서 체감경기 회복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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