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장기금리 3% 눈앞…'9월 인상·재정 불안·채권 약세' 삼중 압박

서혜진 2026. 8. 1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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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장기금리가 17일 일본은행(BOJ)의 조기 금리 인상 관측과 재정 악화 우려, 글로벌 채권 약세라는 '삼중 압박'을 받으며 3%에 바짝 다가섰다. 단기물부터 초장기물까지 국채 금리가 뛰면서 일본 금융시장이 30여 년 만의 고금리 환경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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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본부 건물 전경.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의 장기금리가 17일 일본은행(BOJ)의 조기 금리 인상 관측과 재정 악화 우려, 글로벌 채권 약세라는 '삼중 압박'을 받으며 3%에 바짝 다가섰다. 단기물부터 초장기물까지 국채 금리가 뛰면서 일본 금융시장이 30여 년 만의 고금리 환경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 주말보다 0.045%p 오른 2.920%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2.930%까지 올라 1996년 9월 이후 약 3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도 1.690%로 1995년 5월 이후 약 31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5년물은 장중 2.170%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초장기물인 20년물과 30년물도 각각 3.810%, 4.070%로 상승했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BOJ의 9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다. 외신에 따르면 BOJ는 이르면 다음 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1.25%로 올리는 방안을 상정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

금융 긴축에 신중한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도 조기 인상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 정부가 단행한 엔화 매수 공동시장개입의 효과를 유지하려면 금리 인상을 통해 엔화 약세 압력을 낮춰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재정 건전성에 대한 불안은 장기·초장기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일본 정부가 식료품 소비세 감세를 내놨지만 재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2027회계연도 예산안 개산요구에서 지출 한도인 실링을 없앤 데다 오는 9월로 예상되는 개각과 자민당 임원 인사를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도 국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스기사키 고이치 모건스탠리MUFG증권 거시전략가는 "10년을 넘는 만기 구간에는 재정 우려와 개각 가능성 등에 따른 높은 위험 프리미엄이 반영되기 쉽다"며 "단기 구간은 정책금리 전망에 따라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채 금리 상승은 일본만의 현상이 아니다. 금융중개회사 툴렛프레본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지난해 말 대비 장기금리 상승 폭은 일본이 0.80%p로 가장 컸다. 영국은 0.57%p, 미국은 0.52%p, 독일은 0.36%p 상승했다.

중동 정세 악화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재가속할 수 있다는 우려가 주요국 국채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협상이 진전되지 않으면서 지난 14일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4.69%까지 올랐다.

AI 투자 확대도 금리 상승 압력을 더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수요와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데다 AI 기업의 대형 회사채 발행이 잇따르면서 채권 수급이 악화할 수 있어서다. 미국과 영국 등 주요국의 재정 불안도 국채 약세를 심화시키고 있다.

쓰루타 게이스케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 수석 채권전략가는 "국채에 대한 약세 전망이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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