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8 가격 인상 가능성에…LG이노텍·LGD, 하반기 변수로

차현정 기자 2026. 8. 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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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아이폰18 시리즈의 가격 인상이 예고되면서 애플과의 거래 비중이 높은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 소비자 수요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애플 의존도가 높은 부품사들도 판매 추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고부가 부품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특정 고객사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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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애플 매장./뉴시스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아이폰18 시리즈의 가격 인상이 예고되면서 애플과의 거래 비중이 높은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아이폰 판매량 변화가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양사는 고부가 제품과 신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3분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8 프로 256GB 모델의 부품원가(BOM)가 전작보다 약 3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큰 원인은 메모리 가격이다. 아이폰 프로 256GB 모델의 전체 부품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전 약 10%에서 올해 3분기 약 34%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상반기에는 40%를 넘어설 전망이다. 그동안 스마트폰 원가에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디스플레이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원가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난 셈이다.

아이폰 가격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부품원가 상승에 따라 아이폰18 시리즈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폰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 변화는 국내 부품사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는 애플로 추정되는 단일 고객사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아이폰 판매량에 따라 실적이 영향을 받는 구조다.

LG이노텍이 지난 14일 공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광학솔루션·패키지솔루션 사업의 단일 고객사 매출은 8조8415억원으로 전체 매출 11조620억원의 79.9%를 차지했다. 회사는 고객사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애플로 추정하고 있다.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사업은 아이폰에 탑재되는 카메라모듈이 주력 제품이다. 올해 상반기 광학솔루션사업 매출은 9조128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2.5%를 차지했다. 아이폰 판매량이 예상보다 줄어들 경우 카메라모듈 공급 물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LG디스플레이도 애플향 사업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최대 고객사 매출은 6조867억원으로 전체 매출 11조1461억원의 54.6%에 달했다. 고객사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애플로 지목하고 있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등에 사용되는 모바일용 패널 매출은 3조9578억원으로 전체의 35.5%를 차지했다.

다만 아이폰18의 가격 상승이 곧바로 국내 부품사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따른다. 애플이 가격 인상 폭을 낮추기 위해 마진을 일부 포기하면서 출하량을 방어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올해 신제품이 프로 모델 중심으로 출시되는 점은 국내 부품사에 긍정적인 요인이기 때문이다. 고사양 카메라와 OLED 패널 등 고부가 부품 채택이 늘어날 경우 판매량 감소에 따른 영향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

LG이노텍은 애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신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FC-BGA를 비롯한 AI 반도체 기판 사업을 키우는 한편 휴머노이드 로봇 등 피지컬 AI 기기에 적용되는 비전센싱 모듈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범용 제품은 베트남, 고부가 제품은 구미에서 생산하는 방식으로 생산 효율화도 추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 영역을 모바일에서 IT와 차량용으로 넓히고 있다. 올해 상반기 모니터·노트북·태블릿용 패널 매출 비중은 36.1%, 차량용 패널은 10.4%를 기록했다. 회사는 저전력·슬림화 등 차세대 OLED 기술 개발과 함께 게이밍 모니터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 소비자 수요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애플 의존도가 높은 부품사들도 판매 추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고부가 부품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특정 고객사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