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로 개미들 멀미나는데…증권가는 1200억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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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국내 증권사들이 두 달 새 900억 원 가량의 위탁매매 수수료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주가가 급락하고 코스피 전체가 출렁이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컸지만, 증권사는 거래 수수료 등으로 수익을 낸 것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상장한 5월 27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46거래일간 발생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을 집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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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증권사 36곳은 단일종목 레버리지로 893억5000만 원의 위탁매매 수수료를 벌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상장한 5월 27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46거래일간 발생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을 집계한 것이다. 증권사 한 곳당 평균 24억8200만 원이다.
일부 증권사는 투자자 유인을 위해 한시적으로 위탁매매 수수료를 면제해 주거나 깎아줬다. 이 때문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전체 거래 규모에 비해 실제 위탁매매 수수료는 적게 집계됐다. 면제나 할인 이벤트 등이 없었다면 증권사들이 더 많은 수수료 수입을 챙길 수 있었다는 뜻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 이후 코스피는 금융위기 때보다도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급등락을 반복했다. 코스피 변동성 수준을 나타내는 ‘코스피 200 변동성지수’는 올 6월 29일엔 2009년 도입 이후 역대 가장 높은 96.94까지 오르기도 했다. 변동성 지수는 지난달 31일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기본 예탁금을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높이는 규제가 시행된 이후 하락 추세다.
이 기간에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거래한 다수의 개인 투자자는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16종 중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주가는 상장가(2만8505원) 대비 65.69%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도 31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2개월간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 수수료 등으로 279억1000만 원의 수익이 발생했다. 금융투자협회는 투자자들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매매를 위해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동영상 교육 과정을 운영하며 수강료로 32억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됐다. 수강료는 건당 4000원으로 지난달 말까지 79만9435명이 신청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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